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손흥민 그리워할 자격도 없다”
2024-10-08 12:35
add remove print link
“브라이튼전, 내가 토트넘 맡은 뒤 가장 나쁜 패배”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7일 열린 브라이튼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팀이 무너진 것을 두고 "내가 여기 온 이후로 아마도 가장 나쁜 패배"라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브렌난 존슨과 제임스 매디슨의 골로 전반 37분까지 2-0으로 앞서며 모든 대회를 통틀어 6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후반에 세 골을 내주며 브라이튼에 3-2로 역전패했다.
이날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실망스럽고 정말 속상하다"며 "후반전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었고,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 전혀 도달하지 못했다. 우리가 잘 나가고 있다는 생각에 도취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가 운명을 받아들인 것처럼 보였다. 이건 내가 여기 있는 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습이다. 우리는 보통 모든 것에 싸워 왔고, 그걸 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리그 6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현재 3승 1무 3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의 정신력과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아마도 우리가 너무 순탄하게 잘 나가고 있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축구나 인생은 한순간에 발목을 잡을 수 있고, 우리는 후반전에서 바로 그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건 우리에게 정말 최악의 패배였고, 이를 고칠 방법은 하나뿐이다. 그건 내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특히 팀이 경기 내내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우리는 모든 대결에서 졌고, 경쟁력을 잃었다. 만약 경쟁하지 않는다면 전술적으로 아무리 좋은 계획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는 제임스 매디슨에게도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최근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이날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러나 매디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5연승을 기록한 후 이번 패배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난 느낌"이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역경을 맞았을 때는 강하게 버텨야 하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디슨은 이어서 "첫 골을 내준 후 우리는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놓쳤다. 상대 공세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고, 결국 3골을 내주고 말았다"며 "우리는 말로는 방심하지 말자고 했지만 말만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부상으로 결장한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그립지 않냐는 물음에 "(두 선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아예 없다"라면서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토트넘 선수들이) 그들을 그리워했다면 전반전이나 지난 몇 경기에서 그렇게 플레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상 일정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함에도 후반 45분에 그렇게 하지 못해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히샬리송을 그리워할 자격도 없다고 대놓고 말함으로써 선수들 태도를 직격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