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완 칼럼] 한글의 위대함을 잊지 말아야-제 578돌 한글날을 맞이하며

2024-10-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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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남용,오용과 비속어 여전해
-정치인 품격있는 언행으로 국민의 귀감이 되기를
-정치인의 말은 국민에게 엄청난 파문 일으켜,언어 선택 신중히 해야

오늘은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곧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지 578돌을 맞이하는 한글날이다. 1926년에 음력 9월 29일로 지정된 '가갸날'이 그 시초이며,1928년 '한글날'로 개칭되었다.

지금의 한글날은 광복 후 양력 10월 9일로 확정,2006년부터 국경일로 지정되었다.

한글날을 양력 10월 9일로 확정한 것은 1945년 우리나라가 광복이 되고 나서였다.곧' 정통 11년 9월 상한'의 9월 상순의 끝날인 음력 9월 10일로 잡고 그것을 양력으로 환산한 10월 9일로 정한 것이다.

'훈민정음'은 국보 제 70호로 지정되었으며,1997년 10월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주도하여 창의적으로 만든 문자로서 지극히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어서 세계 문자 역사상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듯 위대한 한글이 탄생하게 된 것은 세종대왕께서 '제 나라 문자가 없어 글을 읽을 수 없고,쓸 수도 없었던 제 백성들을 생각하며 혼과 열을 다해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애민정신의 산물이 바로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글이다.

한글은 전 세계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유네스코는1990년부터 해마다 세계에서 문맹퇴치에 공이 큰 분들에게 '세종대왕 문명퇴치상'을 주고 있다.

상의 이름을 '세종대왕상'이라고 지은 것은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이 가장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글이기에 문맹을 없애는 최고의 글자임을 국제기구가 공인한 것이다.

이처럼 세계인이 주목하는 한글에는 한민족의 역사와 혼이 담겨 있다.한글은 민족이 겪었던 고난과 시련,희망과 기쁨이 담겨있는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한글은 이제 글로벌 문자가 되어 세계 각국으로 확산이 되어 가고 있다.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갈수록 늘고 있으며 그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한국어의 인기 상승은 다양한 문화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BTS와 같은 K-pop의 세계적인 성공은 한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을 높이게 된 것이다.

특히 지금 미국과 일본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이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반영 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들어 한글에 대해 가장 놀라운 관심을 갖고 나라가 프랑스라고 한다.

사실 프랑스는 유럽 어느 나라 국민보다 자신의 나라와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히 높은 나라다.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길을 물으려 영어를 쓰면 ,영어를 알아 들으면서도 모른척 하는 사람들이

프랑스인들 이다.그런데 지금 한류의 흐름을 타고 프랑스내에서도 한국어의 위상이 뒤바뀌고 있다고 한다.날이 갈수록 상승하는 한국어의 인기로 인해 총 7개교에 관련 학과를 설치해 모집하자,정원이 40명인 프랑스 보르드 대학교의 한 학과에 12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몰렸다고 한다.

정원이 136명이 파리 대학교에는 2400명의 학생이 지원했다고 한다.7개 교의 평균 경쟁률이 무려 19.4대 1을 기록했다고 한다.여기에 프랑스는 대학입시에서 필수 응시 과목으로 한국어를 선택했다.그 덕분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고등학교에서도 한국어 정규 과정이 신설됐다.

이처럼 한류 열풍을 타고 제2 외국어 과목으로 한국어를 채택하는 나라가 늘어가고 있는데

정작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아주 자연스럽게 외래어를 남용하고 ,오용하면서 여기에 비속어 사용 등으로 한글을 홀대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이 지고 있다.글은 곧 말이며,말은 글이 된다.

10월은 정기국회의 국정감사 기간이다. 각 상임위 별로 정부부처를 비롯해 피감기관에 대한 국감을 실시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오가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내 뱉는 몰지각한 말을 들을때 마다 한글의 품격을 훼손하는 것 같아 필자도 국민 한 사람으로서 너무 부끄럽다.

정치인의 말은 국민에게 엄청난 파문과 함께 역사의 기록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언어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

정치는 사회의 수많은 갈등과 대립을 토론과 대화를 통해 질서를 이뤄 조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그래서 정치인은 소통의 언어,희망의 언어,화해의 언어,긍정의 언어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위키트리 김주완 대기자
위키트리 김주완 대기자

정치인은 할 말과 해서는 안 되는 말을 구분해야 한다.그 말을 언제 할 것인가 하는 때를 알아야 하고,또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을 수 있는 절제력을 가져야 한다.정치인의 언어는 균형적 사고에 기반을 두고 절제된 주장을 할 때 그 힘이 더 커진다는 것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위대한 정치인의 말은 당대에 그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 길이길이 남아 후세 사람들에게 되새겨지는 것이다.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물어봐라"는 미국의 제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말이 생각난다.

세종대왕께서 애민정신으로 창제한 훈민정음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서 정치인들은 다시한번 말과 글의 의미를 되돌아 보고,품격 있는 언행으로 국민의 귀감이 될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우리말과 언어는 국가와 민족의 얼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아주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글을 아름답게 사용하며 한글 속에 담긴 한국인의 정체성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는 계기기 되기를 기대해 본다/위기트리 김주완 대기자

home 김주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