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덜덜…미국 역대급 허리케인 소식 전하다 눈물 흘린 기상학자

2024-10-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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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일기 예보 진행하던 중 공포감에 눈물 훔쳐

미국 기상학자가 100년 만에 찾아온 초강력 태풍 소식을 전하다 공포감에 눈물을 흘렸다.

존 모랄레스가 일기 예보를 진행하던 중 눈물을 훔치는 모습 / 유튜브 'CNN'
존 모랄레스가 일기 예보를 진행하던 중 눈물을 훔치는 모습 / 유튜브 'CNN'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NBC에 따르면 허리케인 전문가 존 모랄레스는 뉴스 일기 예보를 진행하던 중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장면은 현재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하며 현재 미국을 덮친 '밀턴'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모랄레스는 "정말 놀랍고도 놀라운 허리케인"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쉽게 입을 열지 못하던 모랄레스는 떨리는 목소리로 "열 시간 만에 기압이 50밀리바 떨어졌다"라며 두려워했다. 허리케인의 강도가 더욱 세졌다는 뜻이었다.

이어 모랄레스는 "사과드린다"라며 "정말 공포스러운 상황"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전문가조차 두려움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장면은 틱톡에서 2600만 회 이상 조회, 120만 명이 '좋아요'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9일(현지시간) 5등급으로 격상된 허리케인 밀턴이 접근하는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주유소의 금속 지붕이 허물어진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9일(현지시간) 5등급으로 격상된 허리케인 밀턴이 접근하는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주유소의 금속 지붕이 허물어진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밀턴이 접근하는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쓰러진 나무들이 집 앞 마당에 수북이 쌓여 있다. / AFP=뉴스1
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밀턴이 접근하는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쓰러진 나무들이 집 앞 마당에 수북이 쌓여 있다. / AFP=뉴스1

100년 만에 가장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밀턴'은 현재 미국 사회에 엄청난 긴장감을 주고 있다.

'밀턴'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남동부는 얼마 전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이 강타해 200명 넘게 숨지는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다. 이에 정부도 600만 명에게 비상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플로리다주 탬파 시장 또한 "과장 같은 것 안 하고 말씀드린다. 대피령 내린 지역에 남는 걸 선택한다면 당신은 죽을 거다"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허리케인 5개 등급 중 가장 높은 5단계인 '밀턴'은 우리 시간으로 10일 낮 상륙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지 시각으로는 수요일 늦은 밤이다.

허리케인 '밀턴' 예상 경로 / 유튜브 'CNN'
허리케인 '밀턴' 예상 경로 / 유튜브 'CNN'

최고 5단계까지 올라갔던 '밀턴'은 현재 3단계로 내려왔으나 여전히 시속 200km 안팎의 강풍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건물도 붕괴시킬 수 있는 위력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때아닌 가짜뉴스 논쟁이 일어나 시민들의 혼란을 더하고 있다. 정부가 기부 물품을 압수하고 이재민을 돕지 말라고 지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재난관리청의 돈을 불법 이민자들 거주 시설에 쏟아부었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허리케인 '밀턴' 대비와 관련된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허리케인 '밀턴' 대비와 관련된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의) 한 국회의원은 제가 날씨를 조종해서 공화당 지역구로 허리케인을 보낸다고 한다. 정말 터무니없다. 만화책 같다"라며 황당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