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표를 누가 샀나 봤더니...여기서 암표로 쓸어갔다
2024-10-10 15:19
add remove print link
인터파크 등 국외서 내국인으로 가입 가능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인지 조차 못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불법 유통된 한국인 계정 정보가 국내 공연과 경기 등의 암표 거래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가수 임영웅 등의 공연이 주 타깃이 되어, 50만 명의 동시 접속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이들 계정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중국인들이 불법 암표 거래로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정감사에서 “중국 암표 팔이 업자가 한국인 인증 계정을 450∼650위안에 불법 거래하고, 중국에서 국내 티켓 예매 사이트에 접속해 표를 사들이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 8월 관련 자료를 요구하기 전까지 이런 상황을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며,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예매 사이트와 같은 본인 확인이 필요한 사이트에 자체 점검 체크리스트 및 가이드를 배포했지만, 전체 기관 중 21.8%만 회신하는 등 유명무실하다”고 비판했다.
인터파크 티켓 등 예매 사이트는 국외에서 내국인으로 가입하는 과정이 조작될 수 있는 보안상 취약점을 노출했고, 이에 대한 당국 감시도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내 예매 사이트는 부정한 예매를 방지하기 위해 내국인과 외국인 결제를 별도로 진행하지만, 본인 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해외인 중국에서도 내국인처럼 가입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는 자체 점검 체크리스트 결과 문제없다고 회신했는데 내용이 거짓이었던 셈”이라며, “2만 3000개가 넘는 본인인증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체크리스트 점검·이행을 강제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암표 팔이 업자들이 한국인 인증 계정을 불법으로 거래하며, 국내 티켓 예매 사이트에 접근해 표를 사들이는 방식은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팬들은 정당한 방법으로 티켓을 구매하기 어려워지고, 암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 한국 문화 산업의 신뢰도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관련 기관들은 보다 철저한 보안 체계와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예매 사이트의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외국인의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 중국 내 불법 암표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양국 간의 협력도 필요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취약점을 보완하고, 예매 사이트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