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유럽 언론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이유
2024-10-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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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 명단에 없었던 한강
작가 한강이 10일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접한 유럽 언론들은 놀라움을 표했다.
프랑스의 르 피가로는 이날 "한강의 수상은 온라인 베팅 사이트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라며, 주요 후보로 거론됐던 작가들 중 한강의 이름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한강이 스웨덴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러시아 작가 도스토옙스키 등 거장의 작품들을 탐독하며 문학적 영감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가 2016년 맨부커상을 받으며 국제 문단에 이름을 알린 점도 언급했다.
르 몽드는 한강의 예술적 다재다능함을 강조하며, 그의 글쓰기가 음악과 미술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평가했다. 한강의 작품들은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간의 삶의 상처를 시적인 방식으로 다루며, 특히 한국의 현대사와 관련된 주제를 자주 탐구해왔다고 덧붙였다.
피가로는 호주의 제럴드 머네인과 알렉시스 라이트, 루마니아의 미르체아 카르타레스쿠, 케냐의 응구기 와 티옹오, 미국의 토머스 핀천, 프랑스의 미셸 우엘벡 등 유력 후보 명단에서 한강의 이름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리베라시옹 또한 한강의 수상을 다루며 "이번 노벨문학상은 문화 엘리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였다고 평했다. 수상 후보로 거론됐던 중국의 찬쉐,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닌 한국의 작가가 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한강이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를 통해 가부장제, 폭력, 슬픔, 인간애 등을 깊이 탐구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영국에서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고 평가하면서 그의 작품이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문학 평론가 나탈리야 로미키나는 한강의 산문이 끔찍한 사건들을 은유적으로, 시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독특하다고 평가하며, 한강의 수상이 새로운 문학 경향을 강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