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한강이 듣고 펑펑 울었다는 '악뮤' 노래… 지금 재조명 중
2024-10-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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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초고 다 쓰고 택시 탔는데 우연히 흘러나왔다는 노래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과거 인터뷰에서 언급된 노래가 주목받고 있다.
앞서 한강은 2021년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하며 출판사 문학동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당시 그는 작품을 집필할 때 들었던 곁에 있어 준 노래들에 대해 소개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악뮤' 노래가 그의 마음을 울렸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 집필 당시 한강이 듣고 펑펑 울었다는 악뮤 노래는 바로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이다.
당시 한강은 "초고를 다 쓰고 택시를 탔는데,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며 "아는 노래고 유명한 노래라고 생각하고 듣고 있었는데, 마지막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회상했다.
한강을 눈물 흘리게 만든 가사는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라는 부분이었다. 한강은 "바다가 다 마르는 건 불가능한데, 그런 이미지가 떠올라서 갑자기 사연 있는 사람처럼 울면서 택시에서 내렸다"고 고백했다.
다음은 한강이 언급한 악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라이브 영상이다.
한강은 음악이 글을 쓸 때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설을 쓸 때 이미지가 중요하다"며 시각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바람 소리 같은 장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악이 가진 정서는 그녀에게 영감을 주고 "그래, 나 이것 쓰고 싶었어"라고 깨닫게 해 준다고 밝혔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 비극을 세 여성 시선을 통해 풀어낸 이야기다. 이 작품으로 한강은 지난해 프랑스 메디치 외국 문학상과 올해 초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 작품을 집필하기 전, 눈 내리는 벌판에 검은 통나무가 묘비처럼 심겨 있는 꿈을 꾸었고, 제주에서 월세를 얻어 살던 때 주인집 할머니가 들려준 학살에 관한 이야기를 연결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