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안 믿겼으면... 한강이 노벨상 수상 소식 듣고 아버지 한승원에게 한 말
2024-10-11 13:38
add remove print link
“전쟁으로 날마다 죽음 실려나가는데, 무슨 노벨상 잔치냐”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4)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84) 씨는 한강이 자신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날마다 죽음이 실려 나가는데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무슨 잔치를 하고 즐거울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1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한승원 씨는 전남 장흥군 안양면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 "우리 딸은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다른 거 같다. 나는 골목대장(국내만 산다는 의미)인데, 한강은 세계를 보는 사람 같다"고 평했다.
한강은 아버지에게 "노벨문학상 수상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이날 새벽 자택 앞에 태극기를 건 한강의 어머니 임감오 씨는 "딸에게 노벨문학상 받으면 태극기를 걸겠다고 평소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한승원 씨는 전남 장흥군에 해산토굴(海山土窟)이라는 작업실을 지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한강은 전날 수상 발표 직후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어릴 때부터 책과 함께 자랐다. 나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 뉴스가 한국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한강은 '어떻게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할 것이냐'란 질문에는 "내가 술은 안 마신다"면서 "전화 통화 후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오늘 밤 조용히 축하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