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3000여명 ‘총알받이’로 쓰이나
2024-10-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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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명 탈출 소식도... 누리꾼들 "김정은 배 채우려고 보낸 것"
북한군 수천명이 러시아에서 '총알받이'로 쓰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병력 부족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북한군 수천명으로 대대급 부대를 편성해 고위험 작전에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막대한 인명 손실을 입어 병력 보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 병력을 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병력 부족 상황은 지난 수개월 동안 심화돼 왔다. 수많은 전사자와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러시아는 본토에서의 전면적 동원령을 피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이 무기, 군수 물자뿐만 아니라 병력까지 제공하며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
매체는 HUR(우크라이나 군사 정보기관) 소식통의 말을 빌려 북한 병력이 러시아군 11공수돌격여단의 ‘특별 부랴티야 대대’로 편성될 예정이라고 했다. 부랴티야는 한민족과 외모가 흡사한 몽골계 러시아인이 모여 사는 러시아 연방 소속 공화국이다.
해당 대대는 최대 3000명의 북한 병력으로 구성되며, 이미 이들에게 소형 무기와 탄약이 지급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북한군이 포함된 대대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수드자 및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으며, 러시아군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전선에 투입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수천 명의 북한 보병이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으며, 이들은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군 관계자들은 북한군의 전투력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 우크라이나 군 장교는 북한군이 전투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보다는 고위험 임무를 수행하며 러시아군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총알받이’로 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수백만 발의 포탄을 제공했으며, 북한 군사 기술자들과 병력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이 단순히 무기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국민을 전쟁터에 파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북한군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 점령지에서 발생한 미사일 폭발로 인해 사망한 20명 이상의 러시아 점령군 중에 북한 장교 6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북한 장교들은 러시아군과의 협의를 위해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전선 배치 과정에서 탈영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날 러시아 브랸스크와 쿠르스크 지역 국경 부근에서 북한 군인 18명이 탈영했다는 정보가 포착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7km 떨어진 지점에서 위치를 이탈했으며, 러시아군은 현재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북한 병력이 탈영한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언어 장벽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북한군 대부분은 러시아어에 능통하지 않으며, 이는 이들이 러시아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데 있어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 정보 분석가들은 이 같은 언어 문제로 인해 북한 병력이 효과적으로 전선에서 활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북한 병력이 실제로 얼마나 오랫동안 러시아군과 함께 싸울 수 있을지, 탈영 사건이 향후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명분 없는 전쟁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데 대한 불만이 북한군 탈영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
북한군인들이 러시아에서 탈영했단 소식을 접한 한국 누리꾼들은 "진짜 너무 불쌍하다. 남의 나라 총알받이로 보내지다니. 러시아에 간 청년들은 대부분 북한에서 '빽' 없는 평범한 이들이겠지", "러시아 남자들은 탈출하고 북한군이 대신 싸우는 전쟁", "김정은 배 채우려고 전쟁에 보내네. 벌써 탈영병이 있다던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