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기 광주대교구 신부, ‘교부학 권위자’ 명성 재확인

2024-10-18 00:17

add remove print link

번역 참여한 ‘교부학(敎父學) 사전’이 ‘제28회 한국가톨릭학술상’ 본상 수상
호남대 영어영문학과 1회 졸업생 … “삶과 신앙이 일치하는 삶, 공부 중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호남대학교(총장 박상철) 영어영문학과 1회 졸업생인 노성기 광주대교구 신부가 번역한 ‘교부학(敎父學) 사전’이 제28회 한국가톨릭학술상 본상을 수상했다.

노성기 광주대교구 신부
노성기 광주대교구 신부

노성기 광주대교구 신부가 하성수(시몬) 박사, 최원오(빈첸시오) 박사와 함께 번역한 ‘교부학(敎父學) 사전’은 서기 1세기부터 8세기에 이르는 시기동안 활동했던 교회의 학자이며 사목자였던 교부(敎父)들의 생애와 신학사상을 자세히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부학의 다양한 주제와 항목을 다루고 있다. 교부들은 누구인가? 교부들은 거룩한 삶을 살면서 정통 신앙을 지키면서 주로 희랍어와 라틴어로 신학 작품들을 남겼다.

호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늦게 광주가톨릭대학교에 입학해 사제의 길을 걷게 된 노성기 신부는 교부학 전문대학원, 로마에 있는 아우구스티니아눔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하여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교부학 권위자로 2002년 최초로 한국교부학연구회를 창립해서 ‘교부문헌총서’의 기획저술을 이끌어왔다.

참고로, 아우구스티니아눔에서 교부학 박사학위를 받으려면, 희랍어와 라틴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해야 하고, 현대어 4개(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를 중급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한다.

노성기 신부는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2001년부터 18년동안 교부학을 가르치면서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을 두 번 역임했다(2010년 9월-2014년 8월; 2014년 9월-2018년 8월). 그리고 2018년 9월부터 목포가톨릭대학교 총장을 하다가 건강상 이유로, 2020년 1월에 총장직을 사임했다.

노성기 신부는 “신학생 시절 교수이셨던 김희중 대주교께서 ‘교부학을 전공하면 어떻겠느냐?’는 권유로 시작해 위대한 교부들을 스승이자 멘토이자 친구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 하느님의 은총이었다”고 회고하면서 교부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대학생활 낭만과 젊음이 넘쳤던 호남대 쌍촌캠퍼스 재학 시절 역시 청춘의 소중한 시기였고, 내 삶의 자양분이 됐다”고 회고한 노성기 신부는 “신앙과 삶이 일치했던 교부들의 가르침, 자선과 사랑 등의 가치를 본받고, 삶과 신앙이 일치하는 삶을 사는 신앙인으로서 죽는 날까지 교부들의 작품들을 번역하며 충실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