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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는 잘깎인 유리세공 예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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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 6월 7일 이후 세계 최고의 뉴스 메이커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아이폰4’를 선택하겠다.

지난 6 7일 이후 세계 최고의 뉴스 메이커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아이폰4’를 선택하겠다.

 

이날은 스티브 잡스가 이 세계적인 명품을 세상에 공개한 날이다. 이 제품은 같은 달 24일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세계 5대 시장에서 먼저 팔리기 시작했다. 7 30일부터는 홍콩 등 17개국에서 추가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확실한 통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 기간 동안 어떤 사람도 어떤 사건도 아이폰4보다 자주 언론에 등장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거의 모든 언론이 거의 매일 한 두 꼭지의 아이폰4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폰4는 특히 이전 제품과 달리 유난히 구설에 시달렸다. 안테나가 있는 아이폰4의 왼쪽 아랫부분을 손으로 쥐었을 때 수신감도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이른바 ‘데스그립(Death Grip)’ 문제 때문이었다. 이는 외국 언론에 의해 ‘안테나 게이트’로 불릴 만큼 소란스러웠다. 특히 미국의 유명한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가 이 문제를 언급하며 아이폰4를 구매 권장 아이템에서 삭제하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아이폰4의 안테나 디자인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일부 소비자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된 것이다. 아주 개인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내가 아이폰4를 사용했을 때에도 ‘데스그립’은 일어났다.

 

 

아이폰4 ‘데스그립’ 현상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로 등장

 

결국 스티브 잡스와 애플은 9 30일까지 아이폰4를 구매하는 모든 사람에게 범퍼나 케이스를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범퍼나 케이스는 아이폰4의 테두리를 둘러싸는 고무 보호개다. 이를 끼우면 ‘데스그립’ 현상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문제를 극단으로 몰고 갔던 <컨슈머리포트>는 범퍼 무료 제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범퍼 무료 제공이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라고 보는 듯하다. <컨슈머리포트>는 아이폰4를 여전히 권장 아이템에서 제외하고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범퍼 무료 제공 시기를 ‘9 30일까지 구매한 사람’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다. 9 30일 이후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아이폰4.1’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렇다고 해서 디자인 등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아이폰4의 디자인에 대해서 잡스는 완전히 매료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으로 쥐었을 때 전파 방해를 하지 않도록 아이폰 4의 금속 테두리를 비전도체로 코팅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현재 아이폰 4는 금속 재질로 옆면 테두리를 둘렀는데 안테나가 있는 왼쪽 아랫부분을 쥐었을 때 금속 재질이 더 강하게 전파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데스그립’은 그동안 애플에 짓눌려 있던 경쟁 스마트폰 업체들에 좋은 공격 기회가 됐다.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은 미국과 영국의 주요 일간지에 갤럭시S나 드로이드X 같은 아이폰4 경쟁 제품의 광고를 싣고 아이폰4의 ‘데스그립’ 현상을 비꼬았다. 그들 제품은 아무렇게나 잡아도 통화하는 데 지장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통화 품질이 논란이 됐던 1990년대 말에나 볼 수 있던 마케팅 포인트가 새롭게 등장하게 된 것이다.

 

 

사실 이들의 공격은 스티브 잡스와 애플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잡스는 지난 7 16일 데스그립 현상에 대해 소비자한테 사과하고 범퍼나 케이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경쟁 제품을 물고 늘어졌다. 데스그립 현상은 아이폰4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스마트폰이 갖는 숙명적인 문제라며 경쟁사 제품의 수신감쇠 동영상을 직접 시연까지 한 것이다. 애플은 그 이후로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경쟁 제품 수신감쇠 동영상을 몇 번 더 올렸다.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데스그립 현상이 상당히 주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되고 있는 것이다.

 

<컨슈머리포트>도 아이폰4의 혁신성은 극찬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스그립이 아이폰4 판매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범퍼 무료 제공이후 이 논란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아이폰4는 여전히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게다가 7 30일부터는 17개 국에 추가로 공급되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휘트모어는 애플이 3분기에 1250만 대의 아이폰을 팔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특히 아이폰4만 하루 9만 대씩 최소 8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 수치는 스티브 잡스가 7 17일까지 아이폰4 300만 대 이상 팔았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하고 있다. 안테나게이트도 아이폰4를 죽일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아이폰4의 저력은 당연히 제품의 혁신성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4에 직격탄을 날린 <컨슈머리포트>조차 이 제품의 혁신성에 대해서는 극찬했다. 이 잡지는 여러 실험 결과 아이폰4가 경쟁 제품에 비해 대부분의 기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의 성능이 이전 제품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 도입한 화상 채팅 등의 기능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평가는 67일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4 프레젠테이션과 대부분 일치한다. 스티브 잡스는 이날 처음으로 아이폰4를 세상에 공개하면서 8가지 특징을 자랑한다. 8가지 특징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곳에서 보도하고 상세하게 소개한 바 있다.

 

아이폰4는 잘 깎인 유리세공 예술품

나는 그중 핵심이 디자인의 혁신이라고 본다. 잡스는 이날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제품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이폰4는 과거 제품과 달리 앞면과 뒷면 모두를 강화유리 재질로 만들었다. 특히 뒷면을 플라스틱이 아닌 강화유리로 처리한 점이 돋보인다. 투명하게 반짝이는 시각적 느낌과 차가우면서도 견고한 촉감이 기존 전자기기와 달리 잘 깎인 유리세공 예술품을 만지는 기분을 갖게 한다. 강화유리가 맞붙는 옆면 테두리로 사용한 스테인리스도 유리 재질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 디자인이 ‘데스그립’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과 비판이 충분히 설득력을 갖고 있지만 난 그게 일종의 ‘병가지상사’라고 생각한다. 비전도체 코팅 등의 방법으로 이 문제를 개선할 경우 날씬한 몸매에 앞 뒤 구분하기 힘들 만큼 균형 잡힌 이 디자인이 향후 스마트폰의 일반적인 디자인 유형으로 자리 잡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내가 느낀 소감이다. 잡스가 몇몇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디자인을 고집한 이유가 나는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이 디자인은 특히 두께를 아이폰3GS보다 24%로 얇게 해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을 창출한 일등공신이다. 그렇게 얇으면서도 절대 약하다는 느낌을 갖게 하지 않는다. 견고하다.

 

또 앞면 위 부분 수화기 옆에 거의 점으로 처리된 카메라와 뒷면 왼쪽 윗부분에 크고 작은 원 두 개로 처리된 카메라 및 플래시는 전혀 돌출되지 않아 말끔하다. 강화유리 속에 푹 묻혀 있어 전혀 거치적거리지 않으면서도 5배 디지털 줌으로 촬영할 수 있다니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화질 또한 이미 <컨슈머리포트>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로다. 

 

여기서 나는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기계에 대해 밝지 않다. 또 각종 기계를 만지작거리며 비교 평가하기에는 너무 게으르다. 그래서 잡스가 그토록 강조한 레티나 디스플레이(Retina Display) 화질의 우수성, 영국 ARM사가 설계한 A4칩과 그로 인한 배터리 성능 개선, 게임 등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자이로스코프(gyroscope) 기능, 새로운 운용체계인 iOS에 덧붙여진 다양한 기능 등에 대해서는 논평할 입장이 못된다. 이에 대한 자세한 논평과 비교평가는 이미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상세하게 소개된 바 있다. 따라서 이 부분은 나보다 더 나은 전문가들의 글을 참고해주면 진짜로 고맙겠다.

 

결론적으로, 나는 애플과 스티브 잡스가 애플 스토어에 있는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을 성능 좋은, 아주 잘 깎인 ‘유리 예술품’ 안에 담고 쓸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박스를 뜯고 아이폰4를 손에 쥐어보는 순간 많은 사람들은 나와 같은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아미고
안녕하세요? 아미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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