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희망버스, 경찰과 송전탑 현장서 충돌

2013-11-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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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국에서 밀양을 찾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송전탑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전국에서 밀양을 찾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송전탑 건설 현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저지하는 경찰과 곳곳에서 대치와 충돌이 벌어졌다.

이날 50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밀양에 속속 도착한 참가자들은 송전선로가 지나는 밀양시 단장면 동화전마을과 상동면 도곡·여수마을 3곳에 몰려들었다.

이들이 송전탑 현장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동화전마을에서는 오후 3시 30분께 송전탑 현장에 접근하려는 희망버스 참가자 300여 명을 경찰이 막는 과정에서 한때 심한 몸싸움이 일어났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흩어져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단장면 범도리 96번 현장으로 올라갔다.

권영길 전 의원 등 울산·경남 민주노총 전·현직 지도부와 통합진보당 당원 등이 포함됐다.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오후 5시 현재 공사장 진입을 막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상동면 도곡마을에서도 경찰과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대치하는 가운데 일부는 경찰의 방호벽 사이로 송전탑 현장 접근을 시도했다.

방호벽을 넘지 못한 나머지 200여 명은 1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다.

상동면 여수마을에서는 경찰과 현장에 접근하려는 희망버스 참가자 300여 명이 1시간30분 동안 대치했다.

이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경찰과 한전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장하나 민주당 의원은 "송전탑 공사를 막지 못해 죄송하다. 우리가 만날 지는 것 같지만 우리가 한편이고 제가 여러분 편이라는 게 자랑스럽다"면서 "국회에서 신규 발전소 건설을 국민의 손으로 결정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꼭 통과시키기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사람의 생명과 삶을 죽이고 자연을 죽이고 도리와 인륜을 죽이는 현 정권을 땅에 묻으러 왔다"며 "여러분이 삽을 들면 나도 삽을 들고 여러분이 낫을 들면 나도 낫을 들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차례 내린 경찰의 해산 명령을 불응했다가 오후 5시께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밀양 희망버스에는 환경운동연합, YMCA, YWCA, 건설노조, 희망연대, 녹색소비자연대, 비정규직센터, 녹색연합,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 천주교 인권위원회 등 70∼80개 단체가 참여했으며 한진중공업·쌍용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일반 시민과 대학생 등도 포함됐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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