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바티칸 고위 성직자가 남긴 말

2015-10-05 12:29

add remove print link

카람사 신부 / 연합뉴스자신이 동성애자라며 전격 커밍아웃한 바티칸 고위 성직자 카람사(Ch

카람사 신부 / 연합뉴스

자신이 동성애자라며 전격 커밍아웃한 바티칸 고위 성직자 카람사(Charamsa· 43) 신부가 심경을 전했다.

지난 3일(현지시각) 아랍 지역 매체인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카람사 신부는 이탈리아어로 "옷 장 밖으로 나온 기분"이라며 "사실을 밝혀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Vatican fires senior priest after he comes out as gay

이어 "나는 침묵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성 소수자와 가족들의 지지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또 그는 "내 커밍아웃을 모든 동성애자 사제들에게 바친다"며 "비록 그들 모두가 내가 오늘 행동했던 일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없을지라도 나는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카람사 신부는 "현재 교회에 대단히 화가나는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자)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며 "동성애자들의 사랑에 대한 갈망과 고통에 눈을 떠라"고 했다.

이날 카람사 신부는 이혼·재혼·동성애 사목 문제를 논의할 가톨릭교회의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총회를 앞두고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하고 나서 관심을 모았다.

바티칸은 카람사 신부의 교황청 종무를 박탈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카람사 신부가 더는 교황청 신앙교리성과 교황청립 대학교에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카람사 신부는 폴란도 출신으로 2003년부터 올해까지 바티칸에 있었다. 그는 교황청 산하 대학에서 신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한 커밍아웃 직후 카람사 신부가 말한 내용이다.

"I'm out of the closet, and I'm very happy about that.

I want to be an advocate for all sexual minorities and their families who have suffered in silence.

I dedicate my coming out to all gay priests. I wish them happiness even if I know that most of them will not have the courage to make the gesture I have made today

To my Church, I want to say that I reject and I denounce the current atmosphere of exasperating homophobia. Open your eyes to the suffering of gay people, to their desire for love"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