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에 내려진 '아프리카 BJ 출몰 주의보'

2016-04-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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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들 사이에 최근 '아프리카 BJ 출몰 주의보'가 내려졌다. 각 대학 대나무숲 등을 통

여대생들 사이에 최근 '아프리카 BJ 출몰 주의보'가 내려졌다. 각 대학 대나무숲 등을 통해 "여대생 얼굴 평가를 하는 BJ가 있으니, 피하라"는 글이 퍼진 것이다.

지난 13일 페이스북 페이지 '숙명여대 대나무숲'에는 익명으로 제보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최근 아프리카TV에 여대생 얼굴 평가 방송이 있다"며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제보 글에 따르면 한 트위터 이용자는 "최근 한 여대 앞에서 '얼평(얼굴 평가)' 방송을 하는 BJ가 있다"고 했다. 함께 게시된 사진은 BJ 얼굴을 지운 사진과 방송 장면을 캡쳐한 것이었다.

이 방송은 BJ가 여대 근처에서 지나가는 학생에게 "방송 중인데 인터뷰를 해달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BJ는 여대생에게 방송 촬영 동의를 구한 뒤 "남자친구가 있느냐", "연예인을 닮은 것 같다"며 말을 건넸다. 이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예쁘다" 또는 "연예인 그 사람은 아니다"라는 등 댓글을 달았다.

같은 내용의 글은 앞서 12일 페이스북 페이지 '성신여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도 올라왔다.

이후 성신여대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는 해당 BJ 지인이라고 밝힌 한 사람이 "게시글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지인이라고 한 사람은 "동의 없이 촬영한 것이 아니다"라며 "(글을) 삭제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신고하겠다"라고 했다. 그는 촬영 전 동의가 없었다고 전한 페이스북 운영자에게 '동의 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률적으로 '동의'란 방송 출연자가 방송의 파급력까지 인지한 상태여야 한다고 했다. 관계자는 "BJ가 여대생에게 어떠한 질문을 할 것인지를 미리 알리고, '시청자들이 당신 외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할 수도 있는데, 출연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을 때 동의해야 '동의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BJ 페이지 '전국 야외 길거리 미녀 찾기'에는 방송 영상이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 BJ는 지난 13일 오후 8시 25분까지 방송했다고 알려졌다.

이 BJ 방명록에는 "외모 하나로, 인터뷰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죄 없는 사람들이 욕먹는다"라며 BJ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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