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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생리대 문제는 인간 존엄과 인권의 문제”

    • •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이 생리대 가격이 비싸 휴지를 말아 쓰거나 심지어 신발 깔창을 사용했다는 소식은 충격 그 자체다.

    이영일 (한국청소년정책연대 공동대표)

          

    "청소년 생리대 문제는 인간 존엄과 인권의 문제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이 생리대 가격이 비싸 휴지를 말아 쓰거나 심지어 신발 깔창을 사용했다는 소식은 충격 그 자체다. 국제 구호단체들이 저개발국 청소년들에게 생리대나 보건 용품을 나눠준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게 우리나라 얘기라니 황망하기도 하고, 반면 그 힘들었을 아이들의 마음앞에 어른으로서 너무 부끄러운 마음이다.  

     

    사실 생리대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남성으로서 생리대는 여성들만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생리대 가격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이렇게까지 부담스러웠던지 고민하지 못했다. 생리대를 사지 못해 학교도 빠졌다는 말에 얼마나 심적 부담감이 컸을지 그저 거듭 미안할 따름이다.      

     

    아이를 출산할 수 있게 되었다는 몸의 신호를 생명의 위대함과 기쁨이 아닌 수치심과 모멸감으로 느끼게 되는 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에 상처를 주는 아주 우려스러운 인권의 문제다. 또한 어려운 가정, 기초생활수급자 가정등에 영유아, 아동, 노인등에 맞는 지원을 하면서 정작 어려운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 않았던 우리 사회의 청소년에 대한 무관심의 단적인 예로도 해석할 수 있다.   

     

    생리대 살 돈이 없어 휴지를 말아 쓰거나 심지어 신발 깔창을 사용했다는 소식이 충격을 주고 있다 / 이재앤 모어
      

    인간으로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물품이기에 고정적인 구매자가 존재하고 특별한 가격 변동 사유가 없는 상태에서 계속 오르고 있는 생리대 가격도 이번 기회를 통해 적절한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또 국내 생리대 시장 점유율 1위인 유한킴벌리는 여성과 어려운 여성 청소년들을 상대로 생리대를 팔아 번 돈으로 지금까지 어떤 공익활동을 해 왔는지도 살펴 보아야 겠다.

     

    6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청소년들이 생리대를 사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한다. 한 자치단체에서 는 저소득층 청소년 생리대 지원사업을 하겠다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도 보이고, 유한킴벌리도 생리대 가격 인상을 철회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정부는 저소득층 지원물품에 생리대를 추가하고 학교는 물론, 전국에 위치한 청소년시설이나 상담복지센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에서도 생리대가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등 국가청소년기관도 정책사업의 일환으로 생리대 지원사업을 증설하길 바란다.

     

    아울러 학교에서 생리대가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핀잔을 준다던가 하는 일이 아주 극소수이지만 존재하는 것으로 보여 교사들도 아이들이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 주면 좋을 듯 하고 또 생리와 임신의 소중함과 당당함에 대한 성교육도 강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축복받아야 할 기쁜 그날을 우리 소중한 청소년들이 악몽같은 날로 기억하고 있는 이 아픈 현실을 없애기 위해 정부와 관련 기업, 모든 청소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이영일 ngo201@naver.com
    NGO 시선으로 사회를 조망하고 청소년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칼럼니스트 이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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