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인생 30년' 은퇴 무대서 강수진이 받은 선물

2016-07-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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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ttgart Ballet 세계적 발레리나 강수진(49) 씨가 현역에서 은퇴했다.강 씨

Stuttgart Ballet

세계적 발레리나 강수진(49) 씨가 현역에서 은퇴했다.

강 씨는 지난 22일(현지시각) 독일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오네긴' 공연을 끝으로 30년 발레리나 인생을 마감했다.

이날 공연이 끝나자 무대 뒤편 대형 스크린에 '사랑하는 수진,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고 그리워할 거예요. 행운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비쳤다. 발레단 단원과 스태프 등 직원 전원이 한 명씩 무대에 올라 강 씨에게 붉은색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넸다. 관객들의 박수는 끝없이 쏟아졌다.

유튜브, Daniel Yoo

1400여 명의 관객들은 강 씨에게 붉은색 하트 모양과 'Danke Suejin'(고마워 수진)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어보였다.

Stuttgarter Ballett 페이스북

강 씨는 "감히 완벽한 공연이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행복하다. 마지막 순간을 아름답게 갈무리지을 수 있어서. 이런 축복 속에 무대를 떠나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24일(한국시각) 중앙일보에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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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건대 최선을 다했고 내 모든 것을 던졌다. 그래서 여한이 없고 미련이 없다"고 평했다.

강씨는 1986년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만 18세의 나이로 최연소 입단한 이후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발레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등을 받았다. 현재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종신단원이자 한국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다.

강 씨는 전성기 시절 2시간 수면에 19시간 발레연습을 했던 지독한 '연습벌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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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한 방송에서 강 씨는 "지금도 2시간에서 3시간 사이로 잠을 잔다"며 "습관이 돼 지금은 그 정도만 자도 행복하다. 나도 내가 살아있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강수진 씨는 내년 2월까지 국립발레단 업무에 집중하며 바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