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두달만에 기초수급자 돈 소매치기한 50대

2016-08-0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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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번잡한 전통시장에서 노년층만 골라 소매치기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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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번잡한 전통시장에서 노년층만 골라 소매치기를 해온 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남이 멘 가방의 지퍼를 열고 상습적으로 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최모(53·여)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20일 남대문시장에 장을 보러 온 최모(65·여)씨가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에서 현금 58만원을 훔치는 등 5차례에 걸쳐 166만원 상당의 돈과 상품권 등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특히 피해자 최씨는 쪽방촌에 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이날 은행에서 기초생활급여 등을 찾아서 장을 보던 중 피해를 봤다.

최씨는 월세를 내지 못해 쪽방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보호시설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최씨는 동종전과만 13범으로, 5월에 출소한 지 채 석 달이 되지 않아 또 소매치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매치기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피해 현장 주변 CC(폐쇄회로)TV로 피의자 최씨의 인상착의를 파악한 경찰은 지난달 22일 남대문시장에서 한 피해자의 지갑을 버리는 현장을 포착하고 그 자리에서 최씨를 검거했다.

최씨는 신용카드를 자주 쓰는 젊은 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금을 자주 쓰는 노년층만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경찰 관계자는 "평범한 가정의 주부인 피의자가 범행 자체에서 희열을 느껴 반복적으로 소매치기한 것 같다"며 "출소 후 조울증 치료 약을 먹었다고 하는 걸 보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씨의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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