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하게 되는 전 세계 시위 명장면 10선

2016-11-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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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지난해 서울 도심에서 열린 '100만 촛불 집회'에 관심을 가졌다. 주요 외신들

해외에서도 지난해 서울 도심에서 열린 '100만 촛불 집회'에 관심을 가졌다. 주요 외신들은 100만 명에 가까운 인원이 모였는데도 평화로운 집회가 이뤄진 것에 감탄했다. 외신들은 시위 문화에 주목했다. 손에 든 촛불, 문화제를 방불케 하는 다양한 공연, 절제된 분위기 등이 관심을 끌었다.

해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시위가 있다. 어떤 시위 현장은 전 세계인을 울리기도 했다. 전 세계 시위 명장면 10개를 모아봤다.

1. 피아노 치는 남자 (우크라이나)

2013년 12월 7일 (이하 현지 시각) 한 남성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독립광장에서 피아노를 쳤다. 남성은 진압 경찰들을 마주하고 있었다. 당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협력협정 체결 협상을 중단하며 시위가 촉발됐다. 이후 부패하고 무능한 야누코비치 정권 축출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시위가 확산되자 정부는 강경 진압을 했고 2013년 1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104명의 참가자가 총격 등으로 숨졌다. 남성은 정부의 강경 진압에 맞서 피아노를 쳤다.

2. 비폭력 진압 끌어내는 '거울 시위' (우크라이나)

2014년 1월 우크라이나 시위 모습이다. 경찰의 강경 진압에 맞서 우크라이나 시위대는 거울을 무기로 들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라는 의미다.

3. 인종갈등 넘어서는 흑인 소년과 백인 경찰의 포옹 (미국)

2014년 8월 9일 미국 퍼거슨에서 흑인 소년이 백인 경찰 총격을 받고 숨졌다.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은 비무장 상태였으며 경찰의 지시를 따랐는데도 경찰에게 사살됐다. 이후 퍼거슨시와 미 전역에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사진 속 흑인 소년 데본트 하트(당시 12세)는 '프리 허그'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이를 본 백인 경찰이 소년에게 사과하며 프리 허그를 받을 수 있겠냐고 물었다. 두 사람은 포옹했고 이 사진은 전 세계인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4. 테니스 라켓으로 최루탄에 맞서는 시위자 (프랑스)

낭트 = 로이터 뉴스1

지난 6월 2일 프랑스 낭트에서는 프랑스 정부 노동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한 남성은 테니스 라켓으로 최루탄을 받아쳤다. 사진은 전 세계 네티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5. 복장 규정에 항의해 나체로 수업 참여하는 '누드 시위' (헝가리)

세계를 놀라게 한 시위 장면도 있다. 2013년 헝가리에서는 '누드 시위'가 벌어졌다. 헝가리 남부에 위치한 커포슈바르 대학 학생들은 정장을 입도록 한 복장 규정에 항의하며 옷을 벗은 채로 수업에 참석했다.

6. 최루탄 맞은 강아지 치료해주는 시위대 (터키)

2013년 터키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시위 과정에서 최루탄을 맞은 건 시위대뿐이 아니었다. 강아지가 최루탄을 맞고 괴로워하자 시위대는 강아지를 치료해줬다.

7. 시위하다 부상당한 청년 지키려고 불도저에 맞선 여성 (이집트)

이 사진은 2013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찍힌 사진이다. 2013년 이집트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2013년 7월 모함메드 모르시 정권이 군부에 축출당하고, 모르시를 지지하는 무슬림 형제단이 연행되자 모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카이로 중심가에 모여 '민주주의 복귀'를 외쳤다.

당시 이집트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연행됐다. 사진 속 쓰러져 있는 남성은 시위 도중 부상당한 청년이다. 중년 여성은 이 청년을 지키기 위해 불도저를 맨몸으로 막아섰다.

8. 전 세계에 'SOS' 보내는 시위대 (베네수엘라)

2014년 베네수엘라에서는 급증하는 범죄율과 물가 상승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당시 시위대는 'SOS'라는 글자를 몸으로 만들어 보였다. 마두로 정권 퇴출을 요구하는 시위는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SOS'와 '대통령 퇴진'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9. '민주주의를 위하여' 우산 들고 최루탄, 캡사이신에 맞선 시위대 (홍콩)

flickr

2014년 홍콩에서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방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홍콩 경찰이 최루 가스와 페퍼 스프레이를 뿌리며 강경 대응을 하자 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맞서 우산이 시위 상징물로 떠올랐다. 당시 우산을 든 시위 참가자들이 대규모 몰리면서 장관을 이뤘다.

홍콩 민주화를 위한 '우산혁명'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지만 '실패'가 아니라 '미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 눈에 최루탄 들어간 의경 도와주는 시위자 (대한민국)

2015년 11월 1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서 찍힌 사진이다. 당시 경찰들이 버스 안에서 시민들을 향해 최루액을 뿌렸고 지나가던 의경이 최루액을 맞았다. 의경이 눈을 못 뜨고 괴로워하자 한 시민이 다가가 생수로 의경 얼굴을 씻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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