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숨과 맞바꾸고 싶다" 졸음운전 버스기사, 유족에 전한 말

2017-07-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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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승용차에 탑승한 50대 부부가 사망하고 다른 차량에 탄 16명이 다쳤다.

경부고속도로 버스 추돌사고 참사 현장 / 뉴스1
경부고속도로 버스 추돌사고 참사 현장 / 뉴스1

경부고속도로 추돌사고 가해자인 버스기사가 유족에게 사죄의 말을 전했다.

가해 버스기사 김모(51) 씨는 12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사고 이후 단 1분도 제대로 못 잤다"며 심경을 말했다. 경찰은 사고 당일 김 씨를 조사했고 도주,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자택으로 돌려보냈다. 조선일보 인터뷰는 김 씨 자택 근처에서 이뤄졌다.

"깜빡 졸았던듯, 깨보니 승용차 깔려있어… 죽을 죄를 지었다"
김 씨는 유족에게 사죄하며 "그저 죽을죄를 지었다는 말밖에…. 유족에게 어떻게 사죄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할 수만 있다면 내 목숨과 맞바꾸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딸 셋이 있다. 가족,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인 막내딸에게 미안할 뿐"이라며 "개인택시 기사가 꿈이었다. 무사고 경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늘 조심했는데..."라고 후회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신양재나들목 인근 2차로에서 오산교통 소속 버스 기사 김 씨가 몰던 광역버스가 승용차 등 차량 6대를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탑승한 50대 부부가 사망하고 다른 차량에 탄 16명이 다쳤다.

경부고속도로 버스추돌 사고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전방추돌 경고장치' 의무화 추진을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예산이 좀 들더라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관련된 일이라면 하는 방향으로 추진하자"고 말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