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웅이 연기한 '성매매 장면', 편집하지 않은 이유?" 감독 답변

2017-07-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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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웅 씨는 지난해 성매매 업소 출입으로 논란에 휩싸였었다.

영화 '포크레인' 스틸컷
영화 '포크레인' 스틸컷

배우 엄태웅 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 '포크레인'이 27일 개봉한 가운데 극중 '성매매 장면'에 대한 질문에 감독이 의견을 밝혔다.

28일 스포츠경향은 이주형 감독과 나눈 인터뷰를 보도했다. "엄태웅 씨가 연기한 '강일'의 성매매 장면에서 배우의 사생활을 떠올리지 않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편집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에 이주형 감독은 "물론 고민은 했다"고 매체에 밝혔다.

이 감독은 "'내가 또 엄태웅을 힘들게 하나' 싶었다"라며 "하지만 그 장면을 덜어내면 '은행원 동기'가 지닌 외상 후 스트레스를 표현할 수 없었다. 5.18이란 큰 사건을 겪고도 은행원이 돼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지만 그에게도 '장애'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다. 굉장히 예민한 부분 아니냐. 그런데 오히려 엄태웅이 내색하지 않더라. 그 자체가 '강일'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라고 스포츠경향에 말했다.

이주형 감독은 엄태웅 씨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강일'은 5.18을 겪은 뒤 무기력한 채 외상 후 스트레스를 갖고 있고, 묻어둔 정체성을 하나 하나 꺼내가는 사람인데 이를 엄태웅이어야만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영화 '포크레인'은 지난해 성매매 업소 출입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엄태웅 씨의 복귀작이다.

엄태웅 씨는 지난해 논란 당시 "불미스러운 일로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감과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무엇보다 가장 큰 상처를 받았을 저희 가족들에게 제일 미안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제 잘못된 행동에 대해 반성하며 살겠다. 죄송하다"라고 덧붙였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