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해봤니?” 90년대 초딩들이 노는 법 10가지

2019-04-2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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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면 (아마도)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일 테다.

온라인 게임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놀았을까?

1990년대 IMF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놀이터와 골목마다 아이들끼리 모여 노는 풍경이 흔했다. 땅따먹기와 얼음땡, 고무줄놀이 등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건 무궁무진했고 중간·기말고사도 없었기에 학업에 대한 걱정도, 스트레스도 없이 맘껏 놀았다.

최근 각종 예능과 웹콘텐츠에서 전통놀이 복고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그 때 그 시절' 추억의 놀이를 소환해봤다. 그 시절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면 (아마도)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일 테다.

1. 땅따먹기

JTBC '교칙위반 수학여행'
JTBC '교칙위반 수학여행'

뾰족한 돌로 대충 네모난 모양을그려 1~8까지 번호를 매기고 하늘까지 덧붙여 그린다. 하늘이라고 동그랗거나 구름모양처럼 그려넣는 경우도 있다.

돌을 먼저 던져놓고 한 발 깽깽이로만 돌이 없는 다른 구역을 순서대로 찍고 다시 돌아올 때 돌을 집고 오면 성공이다. 1부터 8까지 다 돈 이후에는 한 발로 하늘까지 가서 돌을 뒤로 던진 후 다시 돌아올 때 돌을 주워 온다. 만약 돌이 정해진 구역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면 아웃이다.

2. 롤러스케이트 / 인라인스케이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바퀴 네 개가 두 줄로 달렸냐 한 줄로 달렸는지에 따라 롤러스케이트와 인라인스케이트(롤러브레이드)로 다르게 부른다. 최근에는 안전 문제로 항상 무릎보호대와 헬멧 착용을 권장한다.

3. 공기놀이

SBS '힐링캠프'
SBS '힐링캠프'

집중력과 섬세함을 기르기엔 최고인 게임이었다. 나뭇바닥에서 맨손으로 하다가 손바닥에 가시를 찔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보통 공깃돌 5개로 진행해서, 1단부터 4단까지 넘어간 다음에는 꺾기로 햇수(O년)를 센다. 다른 돌을 건드리지 않고 돌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여러 손기술이 등장했다.

4. 고무줄놀이

KBS2 '해피선데이 - 1박2일'
KBS2 '해피선데이 - 1박2일'

'장난감 기차'라든가 '아프리카 사람들은 마음씨가 좋아' 등 그 시절 유행하던 고무줄놀이가 있었다. 고무줄을 넘고 다리에 감거나 밟는 등 정해진 규칙이 있었다. 고무줄 높이에 따라 난이도가 올라가는데, 보통 발목 수준에서 시작했다가 최고난도까지 가면 머리 위로 올라가기도 한다.

5. 얼음땡

유튜브, 한국민속촌 - 속촌아씨

아무 소품이 없을 때 골목에서 가장 흔하게 놀았던 게임이다. 술래에게 잡힐 것 같을 때 '얼음'을 외치면 그 자리에 멈춰서 쉴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플레이어가 와서 '땡' 쳐줄 때까지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다. 전체 플레이어와 술래의 숫자가 균형이 잘 이루어져야 재미있다.

6. 문방구 오락기

유튜브, 한국민속촌 - 속촌아씨

100원만 넣으면 보글보글이나 너구리, 메탈슬러그, 스트리트 파이터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조작기는 간단하지만 그만큼 빠른 손놀림이 필요했다. 컴퓨터,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문방구 오락기 앞에서 저녁 때까지 게임을 하던 아이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7. 학종이 따기

유튜브, IMP_Red

초등학교 교실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던 사행성 놀이다. 손으로 바람을 일으켜 얇은 학종이를 누가 더 많이 뒤집었는지로 승부를 낸다. 학종이를 뒤집은 수만큼 학종이를 가질 수 있으며,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이긴다.

8. 말뚝박기

유튜브, JTBC Entertainment

주로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시절까지 (때로는 그 이후에도) 남녀를 불문하고 즐겼던 놀이다. 공격 편은 수비 편인 말뚝을 넘어뜨리기 위해 날아 앉기, 내려 찍기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했다. 그러나 너무 격하게 할 경우 허리를 다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9. 오재미

유튜브, Seungyong Yeo

'오재미'는 콩으로 채운 한 주먹만한 주머니를 말한다. 일제 강점기 때 운동회가 실시되면서 들어온 일본 놀이 문화 중 하나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전통처럼 운동회 때마다 들어간다.

장대에 바구니나 박을 달아 오재미를 많이 던져 넣거나 맞추어 터뜨리는 방법도 있고, 골목에서는 공수로 편을 짜서 경기를 진행한다. 이긴 편이 직사각형 모양의 놀이판 안에서 도망다니는 동안 바깥에 있는 편은 오재미를 던져 안에 있는 사람을 맞춘다.

10. 와리가리

유튜브, 빵놀 TV

수비와 공격, 두 팀으로 나눈다. 테니스공을 할 때도 있고 탱탱볼로 진행할 때도 있다. 수비는 양쪽 폴대에 붙여서 공을 주고받고 공격 쪽은 그 공을 받아쳐서 날린 후에 수비가 공을 주우러 갈 동안 양쪽 폴대를 왔다 갔다 하면 된다. 공에 맞거나 공을 가진 수비수 몸에 닿으면 아웃이다. 그래서 놀이 이름이 '왔다리갔다리'라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수비가 공을 주고받는 횟수를 채우면 공수 교대를 한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