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도 에어컨도 창문도 없다” 무더위에 취약한 빈곤층

2018-07-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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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쪽방촌이나 지하방, 옥탑방에 사는 빈곤층 가구가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16일 하루 전국 곳곳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무더위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는 노인 빈곤층이 조명되고 있다.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는 에너지시민연대 김민채 사업부장이 출연했다.

그는 "노인 세대 가구가 저소득층 가구에서 67%까지 비율을 차지한다"라며 "작년 조사에서는 선풍기와 에어컨이 모두 없다는 응답자가 300가구 중에서 10가구나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는 냉장고가 없는 가구도 15가구가 있었다. 창문이 없는 가구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흔히 말하는 쪽방촌이나 지하방, 옥탑방에 사는 빈곤층 가구가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김민채 부장은 "그런 분들은 일단 문을 열어두시거나 방문하는 도우미들, 사회복지사들이 왔을 경우 목을 좀 축이시거나 이런 정도. 대처라고 하기에는 미흡한 정도 수준이었다"라고 전했다.

이런 '에너지 빈곤층'은 조사대상 절반 이상인 70%가 어지럼증 또는 두통을 호소한 적이 있었고 10~12% 정도는 폭염으로 인해 원래 앓고 있던 지병이 더 심각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에서 에너지 빈곤층에 지원하는 사업은 대부분 난방 대책이고 냉방 대책은 거의 전무하다. 일부 지자체에서 임시로 선풍기 등 냉방기기나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을 뿐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하는 사업은 없다.

대안으로 꼽히는 '무더위 쉼터'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 세대에게는 무용지물인 경우도 많다. 어디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서울에는 현재 3000개가 넘는 무더위 쉼터가 있다. 경로당이나 가까운 주민센터, 은행 등이 대부분 지정대상이다.

김민채 부장은 "대상과 시스템을 일치시켜서 통합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라며 "영국이나 미국 같은 경우에는 효율 개선 보급사업이라고 하는 노후주택 단열이나 보일러 교체를 한다. 그러면 요금이 적게 나와 금액적으로 부담도 덜하게 되고 선순환 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우리는 그게 되고 있지 않아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