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 수익은 점차 줄고…유선·신사업으로 돌파구 찾는 이통사

2018-08-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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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약정할인율 증가 영향 커…IPTV·미디어·AI 등 신사업 박차

서울의 한 이동통신 판매점. 사진/뉴스1
서울의 한 이동통신 판매점. 사진/뉴스1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무선(이동전화)사업의 수익성이 줄고 있다. 회사는 이동전화사업의 매출 감소로 선택약정할인율 증가와 취약계층 통신비 감면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등을 꼽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의 부진 대신 IPTV, 초고속 인터넷 등 유선사업은 점차 성장하고 있다. 또한 미디어, AI 등 신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초기 성과도 얻고 있다.

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이동전화사업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의 올 상반기 무선매출은 5조66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조7246억원보다 5.87% 감소했다. KT는 3조3617억원으로 지난해 3조5753억원보다 5.97% 줄었다. LG유플러스 역시 2조6759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31% 감소했다.

이통3사의 평균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96원이나 하락했다. ARPU가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LG유플러스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2분기 ARPU는 3만272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5743원보다 3022원이나 떨어졌다. SK텔레콤도 3만4934원에서 3만2290원으로 2644원 하락했다. KT는 그나마 낙폭이 낮았다. 3만4544원에서 3만2733원으로 1811원 떨어졌다.

회사의 무선사업 부진은 정부가 지난해부터 강력히 추진했던 '통신비 인하정책' 여파에 따른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9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조정(20%->25%)한데 이어 올 4월부터 취약계층 및 65세 이상 노인층 요금감면(월 1만1000원씩 감면)을 시행했다. 앞으로 월 2만원에 데이터 1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출시도 강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택약정할인율 인상 영향이 가장 컸다. 선택약정할인율은 단말기 지원금을 받지 않는 대신 매월 통신요금을 일정기간 할인받는 것이다. 할인율이 인상하면서 가입자들이 대거 25% 요금할인으로 선택하게 되면서 ARPU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또한 취약계층, 노인층 요금감면 확대도 매출감소에 영향을 줬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이통3사의 ARPU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이통3사가 출시한 신규 데이터 요금제가 가입자에게 상위요금제로 끌어들이는 효과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위원은 "LTE데이터요금제나 100GB요금제와 같은 신규 요금제는 기존 4~5만원대 중위 요금 이용자까지 7만원 수준(6만9000원) 요금제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업셀링 효과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이통사들의 실적이나 ARPU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인터넷·IPTV 등 유선사업과 AI·스마트홈 등 신사업 성장 효과 '톡톡'

IPTV 등 미디어 분야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이통3사의 IPTV 매출은 작년보다 22.4%, 전 분기보다 7.4% 늘어난 8819억원을 기록했다.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분기당 매출 1조원, 연간 매출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속인터넷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3사의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1조2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이통3사는 IPTV 시장 성장에 발맞춰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KT는 급성장하는 키즈 시장을 노려 유아용 교육 서비스를 선보였고, LG유플러스는 세계 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와 제휴를 논의 중이다.

이통3사는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탈통신 가속화에 나서고 있다.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무선)을 기반으로 미디어, 인공지능(AI), 보안, 에너지 사업 결합을 통해 최근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미디어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을 접목한 융합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Btv에 자사 AI 플랫폼 '누구'를, KT는 올레tv에 '기가지니'를 탑재해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LG유플러스는 지난해말 네이버의 AI '클로바'를 자사 IPTV와 스마트홈 서비스에 접목했다.

또한 탈통신사업으로 미디어, 보안, 금융 등 사업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보안, 인공지능 등을 아우르는 종합 ICT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인수한 보안회사 ADT캡스를 차세대 보안사업자로 키우고, 자회사 SK플래닛은 신규 투자금 5000억원을 발판으로 '한국형 아마존'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최대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앞세워 커넥티드카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KT는 2021년까지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거래 등 5대 플랫폼의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3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최근 상용망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지역화폐와 전자문서관리 사업 확대에 나섰고, 스마트에너지플랫폼(KT-MEG)을 앞세워 내년 소규모 전력중개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홈미디어 사업의 몸집을 불리기 위해 케이블TV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가입자 기반 확보를 통해 IoT, AI 간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home 정문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