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손글씨대회' 전시에 왔다 포텐 터진 일반인 손글씨 메모 20개

2018-10-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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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내가 도전. 수능만 끝나라!!!”
연필, 볼펜, 마커 등을 사용해 본인의 손글씨 솜씨 자랑

'교보손글씨쓰기대회' 수상작 전시가 오는 31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열리고 있다 / 이하 손기영 기자
'교보손글씨쓰기대회' 수상작 전시가 오는 31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열리고 있다 / 이하 손기영 기자
전시장에는 관람객들이 손글씨를 적어보는 공간도 마련됐다
전시장에는 관람객들이 손글씨를 적어보는 공간도 마련됐다
'교보손글씨쓰기대회' 수상작 전시에는 관람객이 직접 손글씨는 써보는 공간이 마련됐다. 책상에 앉아 메모지(포스트잇)에 남기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적으면 된다.

관람객들은 메모지에 좋아하는 책 구절, 가족과 친구 등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말, 노래 가사, 살면서 느끼는 생각, 앞으로의 계획 등을 적었다. 글씨 옆에 그림을 그려 넣은 사람도 있었다.

비록 '교보손글씨쓰기대회' 수상자는 아니지만 관람객들은 연필, 볼펜, 마커 등을 사용해 본인의 손글씨 솜씨를 자랑했다. 관람객들이 쓴 손글씨 메모는 전시장 한편에 부착됐다.

“소확행 글씨체 소오름” 교보손글씨대회 수상작 10가지 (모음)
'교보손글쓰기대회'는 손으로 직접 글을 쓰고 느껴보는 아날로그 경험으로 삶의 여유와 의미를 찾아보자는 취지로 열리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개최됐고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손글쓰기문화확산위원회가 주관하고 교보문고와 교보생명, 대산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모두 5690명이 응모했다. 참가 부문은 일반 부문(성인), 청소년 부문(중고등학생), 아동 부문(초등학생과 유아)으로 나눠졌다. 4차에 걸친 심사로 으뜸상 10점, 버금상 20점, 돋움상 30점, 특별상 9점 등 모두 69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교보손글쓰기대회' 수상작은 교보문고 서울 광화문점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오는 31일까지 전시된다. 수상작은 교보문고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

'교보손글씨쓰기대회' 수상작 전시를 찾은 관람객 손글씨 메모 20개를 모아봤다.

"너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남한테 잘 보이려 애쓰지 마"

"강다니엘 만나게 해주세요"

"나 그대의 마음속에서 빛나는 별이 될게요"

"노력해서 드디어 서울 학교에 왔다. 정말 성공한 인생이야!"

"다음에는 내가 도전. 수능만 끝나라!!!"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나도 글씨 잘 쓰고 싶다"

"두산 베어스 야구 언제해요... 코리아 시리즈 예매 성공하고 싶다구우우우우"

"북악산을 돌다 큰딸을 만나 서울에서의 저녁 데이트. 굿"

"아무리 작은 빛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슬픔을 견딜 힘이 되는 걸..."

"이름하여 한글날 광화문을 찾은 뎅이네 가족 손글씨 쓴다고 겨루기 중"

"예쁜 손글씨 써보고 싶어요"

"내년엔 약대생으로 올게요!"

"아침부터 별 지는 밤까지 오롯이 게으름 부릴 수 있는 토요일을 저는 가장 사랑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수험생활에 지쳐 잠시 들렀습니다. 놀러 왔는데 영 마음이 편치 않고 집에 두고 온 것들이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모두 과거의 슬픔은 잊고 미래의 기쁨을 위해 살아가시길!"

"모두 글씨를 너무 잘 쓴다"

"이 세상에 작고 귀여운 고양이들아 내가 꼭 데리러 갈게. 보고 싶은 솜뭉치들"

"예쁜 것만이 예술이 아니다. 한가지의 색도 충분히 예술이다"

"그렇게 멍하니 있는... 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라는 걸 항상 기억해줘"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