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른 낀 게임업계…신작 부재·성장세 둔화 영향에 3분기 실적 '우울'

2018-10-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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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도 주춤…주력게임 노후·신작부재 등 영향
“국내시장 성숙기 접어들어”

경기 판교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경기 판교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앞다퉈 갈아치웠던 게임업계가 올해 들어 3분기 실적까지는 주춤한 모습이다. 그동안 상승세를 타왔지만 주력게임의 노후화와 신작 라인업의 부재로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이 38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6.5%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은 1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기순이익도 함께 감소해 102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6%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6월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매출 감소와 호흡이 짦아진 게임시장에서 뒤를 이를 신작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리니지M이 출시된 지난해 3분기에 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매출 7273억원, 영업이익 3278억원을 기록해 각 전년 대비 234%, 403% 급증했다.

리니지M은 출시 이후 꾸준히 구글·IOS 등 앱마켓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출액은 하향세에 있다. 출시 초반 월 평균 매출액이 90억원까지 기록했지만 점차 하향세를 기록해 현재는 월 평균 20억원 내외로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또한 리니지M 이후로 이렇다할 신규 게임 라인업이 출시되지 않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 엔씨소프트는 개발 중인 리니지2M, 블소2, 아이온 템페스트 3종의 모바일 신작 중 최소 2종이 내년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리니지M 매출 하락으로 내년 1분기까지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넥슨(왼쪽) 넷마블 사옥. 사진/각사
넥슨(왼쪽) 넷마블 사옥. 사진/각사

넷마블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떨어질 전망이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5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가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당기순이익도 656억원으로 전년 보다 22.1%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올해 기대작으로 꼽혔던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이나 'BTS월드', '세븐나이츠2' 같은 신작 출시가 미뤄진 탓이다. 여기에 올해 내 재개될 것이라고 여겨진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중국 게임 규제 강화로 불가능해진 것도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빅3'사 중에서는 넥슨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3분기 예상 실적이 매출 6100억∼6600억원대, 영업이익 2100억∼2500억원대(환율 100엔당 1006원 기준)라고 밝혔다. 넥슨의 지난해 동기 매출은 6151억원, 영업이익은 2312억원이었다.

작년 11월 인수한 픽셀베리스튜디오의 주력 타이틀인 '초이스'를 비롯해 '다크 어벤저3', '메이플스토리M' 등 게임이 좋은 성과를 거뒀고 넥슨의 '캐시카우'인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호조세를 이어간 덕분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지난해까지 승승장구했던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지난 2011년에는 셧다운제가 시행됐고, 최근 국내 게임 시장은 각종 규제와 더불어 부정적 인식의 확산으로 인해 과거에 비해 낮아진 성장률을 보인다"며 "성숙기에 접어든 게임시장은 완만히 성장곡선을 그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조6000억원, 올해는 12조1000억원, 내년에는 12조5000억원 규모로 커지지만, 성장세는 성숙기에 접어든 모습을 띌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은 지난해 6.2%에서 2018년 4.4%, 2019년에는 3.4%로 매년 감소할 것으로 전망이다.

home 정문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