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부 ‘보이스피싱’ 피해금 10억수거·송금 전문조직 무더기 검거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대장 박용문)는 중국에 본부를 차려두고 속칭 ‘고수익 알바’를 미끼로 20~30대 구직자들을 모집한 후,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하면서 국내 피해자들로부터 사기 피해금 10억원 상당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 피해금 수거?송금’전문조직 일당 38명을 입건하여 이 중 관리팀장 A씨(30세) 등 18명을 구속하였다.

특히, 이들은 2인1조로 조직원을 모집한 후 한 명은 한국에서 금융감독원 직원 행세를 하면서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들로부터 현금을 받아 중국에 송금하도록 하였고, 나머지 한 명은 중국에 ‘보증인’으로 남아 있도록 하여 한국에서 활동하는 조직원이 수거한 현금을 가지고 도망가는 일을 방지하도록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검찰, 경찰 등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하거나 자녀를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다양한 전화금융사기 콜센터로부터 피해금의 수거·인출을 의뢰받은 이들 조직은 중국 현지 운영팀이 국내 수거책들에게 중국 SNS 채팅앱인 '위챗'을 이용해 대화를 주고받으며 현금수거 방법, 일시,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국내 수거책은 중국 본사에서 지시한 내용대로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행세하면서 피해자들을 만나 위조된 금감원 서류 등을 보여주는 수법으로 신분을 속였다. 더욱이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발과 안경 등을 착용하거나 수시로 환복을 하고 택시를 여러 번 갈아탔다.

수거책들은 현장 검거를 피하기 위해 피해자를 만나기 전에 미리 현장에서 잠복 경찰관이 있는 지 감시하는 자칭 '레이더'라는 현장감시조를 배치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수사 결과 이들 조직은 다른 전화사기 콜센터로부터 수거를 의뢰받으면 피해금액의 50%를 수거 비용으로 챙겼다. 이중 국내 현금 수거책 또는 인출책에게는 피해금액의 10%, 대포통장 모집책과 현금수거 조직원 모집책에게는 피해금액의 약 2~3%를 수당으로 각각 지급했다.

현장 감시조의 경우 현장에 잠복 경찰관이 있는지 여부 등을 중국에 '위챗' 으로 보고하는 임무로 현금 수거의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일당 20만원씩을 챙겼다.

경찰은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조직원 3명에 대하여 여권 무효화 조치와 인터폴 적색 수배를 한 상태로, 경찰청 및 중국 공안과 국제 공조를 통해 이들 검거에 주력하고, 아울러 출국정지 되어 있는 국내 현금 수거조(중국동포)도 소재 추적을 통해 조기 검거하고 금감원 및 검찰 등을 사칭한 전화금융 사기 콜센터 조직에 대하여도 공범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인적사항 특정 및 추적검거 실시 등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