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식물인간' 상태 여성이 아기 출산...경찰 성폭행 조사 착수
2019-01-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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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 여성, 식물인간 상태에서 아기 출산해
병원 관계자들과 환자들 놀라...경찰은 성폭행 조사 착수
14년간 식물인간 상태였던 여성 환자가 출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판단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4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매체 ABC뉴스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발생한 사건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 요양원에 장기 입원해 있던 여성 환자가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놀랍게도 환자는 물놀이 중 사고를 당해 14년간 식물인간 상태였다.
당시 직원은 환자의 신음을 듣고 출산 중임을 발견했다. 그는 "환자는 대화를 할 수 없었으며 직원들 중 누구도 그 환자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몰랐다"라고 말했다. 태어난 아기는 건강하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저항 불가능한 여성이 누군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간주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애리조나주 지역 매체 애리조나패밀리에 따르면 이 여성 환자는 24시간 돌봄을 받아야 하는 상태로 여성이 입원한 병실에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이 병원에서 일하는 그레그(Greg Marchand) 박사는 "환자에게 이렇게 끔찍한 일이 발생하다니 상상이 가질 않는다. 병실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이후 이 병원에는 남성 직원이 여성 환자를 돌볼 때 반드시 여성 직원을 동행해야 한다는 규칙이 생겼다.
애리조나 성폭력 근절을 위한 협회의 대변인은 병원 내에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대변인은 "범인들은 고립되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주로 노린다. 그래서 이런 피해가 경찰이나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외부에 알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건에서는 태어난 아기의 DNA 검사를 통해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장애를 가진 사람이 비장애인보다 성적 학대를 당할 가능성이 3배 더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