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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궁금증, 백종원 대표에게 몽땅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 • SNS와 커뮤니티 뜨겁게 달군 여러 궁금증 백종원 대표에게 직접 물어
    • •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은 프로그램인 만큼 구설도 많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은 지난해 1월, '죽어가는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로 처음 방송을 시작했다. 성공한 외식사업가인 백종원 대표와 골목상권 식당 주인들이 함께 고군분투하며 만들어낸 기적 같은 스토리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골목식당'은 단숨에 SBS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높은 프로그램 인기만큼 구설도 많았다. 

    위키트리는 '골목식당'에 출연하는 백종원 대표를 지난 7일 서울 논현동 더본코리아 본사에서 만났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온 여러 궁금증을 백종원 대표에게 과감하게 물어봤다. 

    백종원 대표 / 더본코리아 제공

    백종원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재능기부 차원에서 골목식당 출연료를 받지 않는단 말이 있다.

    사실이 아니다. 재능기부 형태로 출연한단 얘기가 그렇게 와전된 것 같다. 전에 타 프로그램 출연료를 전액 기부한 적이 몇 번 있어서 그런 오해가 생긴 것도 같다.

    Q. 솔루션을 진행하는 과정이 많이 힘들 것 같다.

    후속처리가 어렵지, 솔루션 하는 게 어렵진 않다. 그냥 내가 그만큼 더 뛰어주면 되니까. 다만 솔루션 과정에서 충고를 많이 해줬는데도 한계를 넘어 손님들을 받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식당을 볼 때면 정말 마음 아프다.

    물론 프로그램하면서 잠도 못 잘 만큼 스트레스받을 때도 있었다. 근데 그건 장사하면서, 사업하면서 많이 겪어온 일이다. 어떤 일에도 다 문제는 있지 않겠나.

    오히려 촬영 중에 욕을 참는 게 더 어렵다. 긴 시간 주방에서 칼 만지고 불 만지며 생활했기 때문에 행동이 많이 거친 편이다. 안 그럼 사고 나니까. 근데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으니 심한 말을 하려다가도 꾹 참는데 그게 제일 힘들더라. 하하.

    Q. '골목식당 서열표'라는 게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핫하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처음 봤지만 진짜 웃기다. 근데 사실 힘든 건 잘하는 식당이 더 힘들다. 뭐 해줄 게 별로 없으니까. 그래서 난 오히려 못하는 식당이 더 재밌다. 몸은 힘들어도 가르쳐 줄 게 많은 편이 좋다.

    그리고 그냥 그 식당 하나만 잘되자고 이렇게 방송하는 게 아니다. 방송을 통해 다른 외식업 종사자들 역시 이런 케이스들에 대해 생각하고 훈련해볼 기회가 되지 않겠나. 그래서 나는 서열표 하단에 있는 극적인 케이스들이 고맙다.

    또 일반인들에게 식당 운영이 이만큼 힘들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면 외식업 종사자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매너 있고 우호적인 손님들이 더 많아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Q. 서열표 맨 위에 자리한 돈가스집 역시 다른 의미로 고통받고 있다.

    남이 잘되면 축하해주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게 쉽진 않다. 돈가스집 사장님도 주변 상인들과의 갈등 때문에 힘든 것 같더라.

    방송이 나가고 잘 돼가는 선두주자가 있으면 좋은 거다. 당장은 손님을 뺏기는 것 같겠지만, 결국은 그 가게가 외부 손님들을 불러오면서 동네상권을 살리게 될 거다.

    그리고 난 돈가스 먹겠다고 새벽부터 와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욕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옛날에 외국 가수 오면 밤새 텐트 치고 기다리고 그런 거 다 하지 않았나.

    그들은 그 기다림 자체를 즐기는 거다. 지금은 번호표를 받아 인증샷을 남기는 게 하나의 놀이기도 하다. 좋게 봐줬으면 좋겠다. 이것도 다 한때 아니겠나.

    Q. 다양한 짤들도 화제가 됐다.


    이건 진짜 내가 봐도 권총처럼 보인다. 네티즌들 정말 재밌는 것 같다. 난 이런 거 올리는 사람들 되게 멋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위트 문화가 잘 형성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유머러스한 걸 만들면 서로가 즐겁지 않나. 이렇게 재밌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즐겨주면 좋겠다.

    Q. 본인 매장 점주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가맹점이 100개 내외라면 모르지만, 내가 천몇백 개를 직접 관리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 결국, 내 손을 떠난 거다. 그래서 조직이란 게 생겼고, 내 역할은 각각의 조직이 잘 돌아가도록 관리하는 일이다.

    이젠 점주들을 직접 만날 기회도 많지 않다. 그래서 내가 방송을 통해 하는 말은 곧 우리 점주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나를 보고 '네 가게 운영이나 잘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려고 방송에 나온 거기도 하다.

    내가 점주들을 모아놓고 원론적인 얘기 해봤자 별로 효과가 없다. 실사례가 있어야 한다. 방송이 그 역할을 해주는 거다. 초심을 잃고 변한 우리 점주들이 있다면, 방송을 주의 깊게 봐줬으면 한다.

    Q. 몇몇 식당 주인에게는 국민적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당사자들 반응은 어떤가.

    이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한마디로 말하면, 노래방 처음 갔을 때 상황 같다. 자기 노래를 녹음해서 처음 들어보면 다 놀라지 않나. 같은 거다.

    이들 누구도 자신들이 하고 있는 행동이 그렇게 보일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다. 촬영할 땐 기분 좋게 촬영한다. 첫 방송을 보고 나서야 자신들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준비 없이 외식업에 뛰어드는 사람은 생각보다 정말 많다. 거의 다다.

    Q. 방송을 보고 외식업 창업을 꿈꾸는 10대 독자들에게 조언 부탁한다.

    딴 거 없고 무조건 데이터를 많이 모으는 게 좋다. 요리하는 기술을 공부하는 것보다 무조건 많이 먹어보는 게 중요하다. 별의별 음식을 다 먹어보다 보면, 입에든 머리에든 경험치가 쌓일 거다. 그렇게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고 나면, 요리하는 기술은 금방 늘 수 있다.

    그리고 외식업을 하려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든, 요리하는 걸 좋아하든, 먹는 걸 좋아하든 반드시 한가지는 좋아해야 한다. 그래야 일을 일 같지 않게 재밌게 할 수 있다.

    Q. 문제 있는 식당 위주로 방송 분량이 치우쳐있단 지적도 많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내가 못하는 식당엔 그만큼 오래 머무른다. 문제없는 식당은 나도 있기 뻘쭘하다. 돈가스집처럼 '메뉴를 줄이자' 정도의 간단한 조언만 해주면 끝난다. 그러니까 촬영 분량이 별로 없다.

    근데 문제 많은 식당에선 보이는 모든 게 다 문제다. 방송에 나가는 것보다 문제가 훨씬 많다. 다만 이들이 일반인 출연자들이기 때문에 너무 심한 내용은 편집 과정을 통해 걸러내고 있다.

    Q. 청파동 편이 방영된 후 제작진을 향한 비난 여론이 급증했다.

    프로그램이 너무 많은 관심을 받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제작진은 이런 비난에 훈련되어 있지만, 일반인 출연자들은 그렇지 않다.

    출연자들을 향한 억측과 유언비어엔 방송국 측에서 대응해주는 게 좋겠단 생각도 들었다. 일반인 출연자들이 섣불리 대응했다가는 도리어 오해만 더 키우는 상황이 생기는 것 같다.

    Q. 섭외 논란도 많다. 일부러 자극적인 출연자 위주로 섭외하는 거 아닌가.

    제작진은 신이 아니다. 친구를 사귀어도 두세 달은 지켜봐야 그 사람의 본 모습을 알 수 있지 않나. 제작진에게 주어진 섭외 시간은 보통 3주다. 골목상권을 택하는 데만 해도 1~2주가 흐른다. 

    남은 일주일간 섭외된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짧은 기간 내에 그 사람의 성향을 완벽히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시청률 때문에 일부러 저렇게 끼워놨다는 건 정말 오해다.

    그리고 사실 섭외가 정말 어렵다. 제작진이 섭외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는지 모를 거다. 전국적으로 망신당할 수 있단 생각에 섭외 요청을 수락하는 사람 자체가 드물다. 온 가족이 쌍심지를 켜고 반대하는 형국이다.

    그러니까 나는 어떻게든 그 식당을 살려내려고 하는 거다. 전국적인 망신을 각오하고 나온 사람들인데 내가 어떡해서든 작은 가능성이라도 살려줘야 하지 않겠나. 그게 내가 하는 고마움의 표시다. 

    Q. 현재 녹화 중인 회기동 촬영지가 '골목상권'이 아닌 '먹자골목'이란 지적이 있다.

    그곳은 죽은 상권이 맞다. 회기동은 이미 과포화 상태다. 사람에 비해 가게가 너무 많다. 경희대 유동인구로는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이다.

    Q. 블로그 후기가 300건 이상인 맛집도 포함됐다고 들었다.

    맛집이라기보다는 가성비가 좋은 집이다. 그리고 포방터시장 편 돈가스집처럼 선두주자가 있는 건 좋은 거다. 솔루션을 받아 궁금한 메뉴를 만들어내는 것도 좋지만, "저런 곳도 있었어?"라고 알려주는 것도 좋다.

    그런 곳은 간단한 솔루션을 통해 더 날개를 달 수 있다. 나는 그런 경우가 더 좋다고 본다. 그럼 그 가게 덕에 외부에서 새로운 유동인구가 들어오게 되지 않겠나. 궁극적으로는 나머지 가게들까지 함께 잘 되는 거다.

    Q. 프로그램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는가.

    솔루션을 과정에서 가격을 줄이고 메뉴를 줄이고자 한 진짜 이유를 외식업자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지금 소비가 줄어든 이유가 뭐겠나. 값이 비싸고 맛이 없어서다.

    값이 싸면서 맛도 좋고 푸짐하기까지 하면 누가 집에서 밥을 해먹겠나. 다 나와서 사 먹지.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선 식당들이 더 노력하고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겠지만, 그만큼 소비는 늘어날 거다. 식당들이 함께 합심해 열심히 해나갔으면 좋겠다.

    Q. 프로그램이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성이 있는가.

    지금 지역 경제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이제는 서울 말고 다른 지역으로 내려가 지역 상권 활성화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단 바람이 있다.

    Q. 조보아 씨에게도 맛있는 음식을 시식하게 해달란 팬들 요청이 많다.


    내가 맛을 말로 표현한다면, 조보아 씨는 표정으로 보여준다. 조보아 씨처럼 표정 연기 좋은 사람이 직접 표정으로 보여주니까 얼마나 좋은가.

    조보아 씨에게 맛없는 것만 시식하게 한다고 욕 많이 먹는 건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다. 하하. 대신 회식 때 맛있는 거 정말 많이 챙겨주고 있으니 양해 부탁한다.

    Q. 마지막으로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딱 한 가지만 꼽아달라.

    한두 개가 아닌데... 하나만 고를 수 없다. 난 고기를 좋아하고.. 한식, 양식, 중식 중에 고르라면 중식이다. 근데 정말 음식 안 가린다. 좋아하는 게 워낙 많다. 그래서 음식에 결정장애가 있다.

    아침을 먹으면서 저녁엔 뭐 먹을까를 고민하며 살고 있다.

    김보라 기자 purpl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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