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니아들이 항상 논쟁 벌이는 주제 “최고의 3부작은?”

많은 영화 시리즈는 3부작으로 채택된다. 각종 콘텐츠에서 3부작은 트릴로지(Trilogy)라고 불린다. 관객들이 즐기기에 넉넉한 분량인 동시에 너무 늘어지지 않아 3부작은 제작자와 소비자에게 모두 최선으로 여겨진다.

사실 영화 3편이 내리 흥행하거나 높은 완성도를 갖추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3편 모두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회자되는 시리즈가 있다. 영화 팬들에게 두고두고 언급되며 전설로 기억되는 영화 트릴로지 9개를 꼽아봤다.

1. 반지의 제왕

1950년대 초 J. R. R. 톨킨 (John Ronald Reuel Tolkien)이 쓴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을 피터 잭슨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이다. 2001년 1편 '반지 원정대'를 시작으로, 이듬해마다 속편이 개봉됐다.

영화는 소설 속 방대한 세계관, 인간 이외의 여러 종족, 대규모 전투 장면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떠올릴 수 있던 이미지를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대흥행한 것은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성과 연출력을 크게 인정받았다.

2. 스타워즈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은 스타워즈 영화 시리즈 6부작 중 먼저 발매된 에피소드 4~6편 3부작을 말한다. 1977년 '새로운 희망', 1980년 '제국의 역습', 1983년 '제다이의 귀환'이다.

조지 루카스가 첫 영화인 에피소드 4를 연출했다. 그는 당시 특수효과로 구현이 쉬운 뒷이야기(에피소드 4~6)를 프리퀄 3부작(에피소드 1~3)보다 먼저 제작하기로 했다.

오리지널 3부작은 은하 제국군과 반란 연합군 사이에서 벌어진 대규모 전쟁인 '은하 내전'을 그렸다. 지금보면 다소 어색한 특수효과가 많다. 특수효과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영화 역사상 가장 훌륭하다는 평을 받는다.

3. 아이언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막을 올렸던 작품이자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슈퍼 히어로 시리즈다.

2008년 개봉한 1편에서는 토니 스타크가 아프가니스탄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되면서 탈출을 위해 첫 아이언맨 슈트를 제작한다. 탈출 이후 아이언맨이라는 영웅으로 새 삶을 살아가는 토니 스타크 이야기가 그려진다. 후속작에서는 토니 스타크가 정치권과의 관계에서 우여곡절을 겪고, 아이언맨이라는 존재에 대해 고뇌하는 내용을 담아낸다.

점점 발전해나가는 아이언맨 슈트를 보는 재미와 토니 스타크의 익살스러운 매력 덕분에 아이언맨 세 작품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4. 본

본 시리즈 3부작은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세 작품을 의미한다. 로버트 러들럼의 소설 시리즈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본 시리즈는 맷 데이먼 캐릭터가 돋보이는 근접 격투, 차량 추격전이 압권이다. 매 편 눈을 뗄 수 없는 액션신이 가득하다. 007 시리즈가 비싼 차, 멋진 도시, 첨단 장비로 적을 제압한다면, 본 시리즈는 맨손, 허름한 차, 후미진 공간에서 적과 맞서 싸운다.

액션 영화에 특화된 본 시리즈만의 실감 나는 촬영 기법은 이후 여러 액션 영화에 영감을 줬다.

본 시리즈 엔딩 크레딧이 나올 때마다 흘러나오는 음악 '익스트림 웨이즈(Extreme Ways)' 역시 유명해졌다.

5. 매트릭스

SF 영화를 대표할 3부작이다. 워쇼스키 자매가 연출했으며 과학과 철학을 버무린 심오한 영화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만큼 볼거리도 풍부하다.

먼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신은 백미로 꼽힌다. 특히 1편에서 플로모션으로 총알을 회피하는 모습을 연출한 순간은 영화계를 대표할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6. 대부

마리오 푸조의 소설 '대부'를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영화화한 시리즈다.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마피아 가족을 그렸다.

말론 브란도, 알 파치노, 로버트 듀발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영화는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녹아드는 과정을 표현했다. 대부 시리즈는 깊이 있는 심리 묘사, 등장인물들의 희로애락, 비장한 OST까지 빈틈 없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됐다. 대부 시리즈는 여전히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7. 다크나이트

많은 사람이 슈퍼히어로 영화 중 최고라고 극찬하는 배트맨 시리즈다. 1편 '배트맨 비긴즈'로 배트맨의 탄생을 묘사했고, 2편 '다크나이트'에서 고담 시를 지키는 고독한 배트맨 면모를 그렸고, 3편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나락으로 추락했던 배트맨이 돌아오는 모습이 나온다.

배트맨 시리즈 중 암울하고 고독한 배트맨의 어두운 면을 잘 묘사했다고 평가받았다. 2편 '다크나이트'에서는 히스 레저가 조커를 소름 끼치게 열연하며 사이코패스인 조커 이미지를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라이벌이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도 '다크 나이트'를 두고 "슈퍼히어로 영화계 역사상 최대의 사건"이라고 놀랄 정도였다.

8. 백투더퓨쳐

타임머신이란 개념을 가장 흥미롭고 거대한 규모로 묘사한 작품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에 간다면 어떤 얘기가 펼치질 지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주인공은 1985년을 기준으로 30년인 전 1955년, 100년 전인 1885년까지 시간 여행을 한다. 30년 뒤인 2015년 미래로도 간다. 2015년 10월 21일 모습이 영화 속에 나온 것을 기념해 2015년 10월 21일 전 세계에 '백투더퓨처'가 재개봉되기도 했다.

영화에서 타임머신으로 등장했던 개조된 드로리안은 여전히 많은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대표적인 타임머신으로 등장하곤 한다.

9. 토이 스토리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시리즈다. 세계 최초의 3D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1995년 '토이 스토리'를 제작했다.

앤디라는 소년이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들이 살아 움직인다는 콘셉트다. 앤디가 가장 아끼는 장난감 보안관 우디와 우주인 버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른 3부작과 다르게 매 편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특히 3편에서는 많은 관람객의 추억을 자극하는 엔딩으로 눈물샘을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