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위험 있다?” 논란 일으킨 에어팟 숨겨진 기능

2019-01-11 17:00

add remove print link

최근 아이폰 마이크로 외부 소리 유입하는 기능 알려진 에어팟
일부 아이폰 이용자들은 “도청 위험 있다”며 우려해

셔터스톡
셔터스톡

애플 에어팟 제품에 추가된 '실시간 듣기(Live Listen)' 기능이 최근 주목을 받으며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애플 에어팟 제품 '실시간 듣기' 기능이 알려졌다. 이 기능은 주목받기 시작한 뒤 도청 등에 악용될 수도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실시간 듣기'는 에어팟과 연동된 아이폰 마이크로 외부 소리를 듣는 기능이다. 최대 15미터 밖에서도 아이폰에 유입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트위터, 레딧 등 해외 인터넷 이용자들은 "몰랐던 기능이다"라며 "도청 위험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이폰 캡처 화면
아이폰 캡처 화면

애플 에어팟은 최대 15m까지 아이폰과 블루투스 연결이 유지된다. 아이폰을 방 안에 두고 밖으로 나와 '실시간 듣기'를 켜면, 방에서 들리는 소리를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다. 이 기능은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애플 워치에도 탑재돼 있다. 아이폰과 애플 워치 중 하나를 사용해 외부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기자가 직접 '실시간 듣기' 기능을 사용해본 결과, 유리문 뿐만 아니라 철문 바깥으로 약 10m 이상 떨어져도 소리가 그대로 들렸다.

'실시간 듣기' 기능은 지난해 9월 'iOS 12'와 함께 공개됐다. 청각 장애가 있는 아이폰 이용자를 위해 바깥 소리를 키워 보청 기능을 돕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며 바깥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에도 사용할 수 있다.

기능을 접한 해외 이용자들은 "아이들이 커서 아마추어 제임스 본드가 될 때까지 기다려보자", "의도치 않은 절도같은 거다",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경찰청 수사과 관계자는 "통신비밀보호법상 도청은 제3자가 이용을 목적으로 대화를 청취하는 범죄에 해당한다"며 "문제가 발생할 시 도청하는 도구나 기기와 관계없이 처벌될 수 있다"고 말했다.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