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시간에 시상” 아카데미 시상식이 방송 시간 줄이기 위해 내놓은 계획

2019-02-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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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4개 부문 시상을 광고 시간에 하겠다는 계획 내놓아
방송 시간 3시간으로 줄이기 위한 방책…영화팬, 관계자들 비판 잇따라

아카데미 시상식 홈페이지
아카데미 시상식 홈페이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일부 상 시상을 광고 중에 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시상식 방송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결정이다. 영화 관계자와 팬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오는 24일(이하 현지시각) 열리는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 편집상, 단편영화작품상, 분장상 시상을 광고 시간에 하기로 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수상 소감은 나중에 따로 방송될 예정이다. 인터넷과 SNS 중계에선 시상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 시청률이 갈수록 하락함에 따라 방송 시간을 3시간으로 줄이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다.

영화 팬들과 영화 관계자들은 이 같은 계획을 비판했다. SNS에서는 모든 상 수상 장면을 생중계하라는 항의가 빗발쳤다.

영화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는 트위터에서 "촬영과 편집은 영화 핵심이다. 연극이나 문학 전통을 물려받은 게 아닌, 영화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영화 감독 알폰소 쿠아론(Alfonso Cuaron)도 트위터에서 "영화 역사에서 걸작은 음향, 색, 스토리, 배우, 음악 없이도 존재했었다. 그러나 촬영과 편집이 없는 영화는 단 하나도 없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아카데미 측은 시상 장면은 편집될 뿐, 방송에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며 광고 중 수상할 부문은 매년 바뀔 것이라고 해명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