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으로 드라마 주연 꿰찬 여배우가 첫 촬영장서 겪은 일

2019-02-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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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중이던 드라마 여주인공까지 교체하며 투입된 박준금 씨
부잣집 딸 박준금 씨를 좋지 않게 봤던 동료들

배우 박준금 씨가 첫 작품부터 주인공 역을 맡아 힘든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는 배우 김영옥 김수미, 박준금 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MC 한혜진 씨는 박준금 씨에게 "주인공 교체를 일으키면서 데뷔를 하셨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이하 tvN '인생술집'
이하 tvN '인생술집'

박준금 씨는 "나는 그때 무용과를 다니고 있었는데 KBS 주말 드라마 여주인공이 갑자기 중도 하차를 하게 됐다더라"라며 "이미 12회 정도 나간 드라마였는데... 그래서 나는 학교 다니다가 갑자기 탤런트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는 한 번도 해본 적 없이 주인공이 됐다"며 "(동료들의) 시샘을 엄청나게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준금 씨는 "당시 내 첫 상대역이 서인석 선배였는데 친해져야 하니까 나한테 '오빠라고 불러'라고 했다. 그래서 남자 분장실로 가서 '오빠 대사 좀 맞춰 봐요'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데 누구라고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어떤 남자 선배가 갑자기 '야 너 이리로 와봐' 이러더라"고 털어놨다. 박준금 씨는 "(그 남자 선배가) '어디다 오빠 소리를 하는 거냐'더라. 그래서 정말 너무너무 야단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다음엔 또 무슨 여자 선배가 화장실에서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네 눈에선 피눈물이 날 거야'라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그는 또 "아니 내가 자른 것도 아니고 어쩌다 보니 주인공이 된 건데..."라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얘길 들은 김수미 씨는 "근데 방송국에 있는 동료나 선배들은 너 미워할 수밖에 없어. 다들 공채 시험 봐서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날 누가 누구 빽으로 낙하산으로 왔으니..."라며 단호하게 얘기했다.

그는 또 "그리고 (박준금) 얘가 부잣집 딸이다. 춘천에서 아주 부잣집 딸이라서 분명히 빽으로 왔다고 생각했다"며 박준금 씨를 향해 "너 사실 빽으로 왔니? 조사하면 다 나와"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준금 씨는 "지금으로써는 있을 수도 없는, 방송국에 남을 만한 일이었다"며 "세월이 지나 생각해보니 내 운명이 나를 그 자리에 데려다 놓은 것 같다. 그래서 나를 배우로 살게 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