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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대주주 현대산업개발 전인장 삼양 회장 경영 사태 압박…'횡령·배임' 실형시 해임 정관변경

기사 본문

  • • 일감 몰아주기·오너 일가 소유 계열사 부당지원 등 공정위에 덜미
  • • 삼양 2대 주주 HDC현대산업개발, 주총 정관변경 제안…기업 가치 하락 우려
  • • 국민연금과 사회적 분위기 고려시 전 회장의 등기이사직 유지했을 경우 후폭풍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국내외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너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나섰다. 사진/삼양

삼양식품이 오너일가의 페이퍼컴퍼니 설립과 공금횡령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양식품의 신뢰마저 떨어트리고 있다. 삼양식품의 오랜 백기사 역할을 해오던 HDC현대산업개발이 '횡령·배임 혐의로 금고 이상 형을 받은 이사의 해임'을 골자로 한 정관변경을 제안하는 등 우회적인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경영 사퇴 압박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그간 페이퍼컴퍼니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 갈취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사를 받아왔다. 이번에는 오너일가의 횡령 혐의로 검찰이 칼날을 겨눈 만큼 좌지우지 했던 기업의 신뢰도 함께 떨어지고 있어, HDC현대산업개발도 범죄자를 이사로 둘 수 없거니와 묵인하게 되면 동조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인장 회장과 아내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은 다음달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자격정지 정관 변경’ 안건이 통과될 경우 삼양식품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할 전망이다. 이사직을 유지할 경우 삼양식품의 기업이미지는 다시 회복되기 힘들 전망이다.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도 이사직을 유지할 경우 회사와 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신뢰회복 또한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아들을 포함한 우군들도 구성된 주주들이 삼양식품 주총에서 해당 안건을 알고도 묵인하고 등기이사를 유지 시키는 유리한 투표를 할 경우 사회적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 정관 추가 제안은 삼양식품 2대주주인 현대산업개발으로부터 나왔다. 오너일가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국민연금과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했을 때 전 회장의 등기이사직 유지가 부담이 될 것이라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전 회장은 2008년부터 2017년 9월까지 계열사로부터 납품받은 포장 박스와 식품 재료 중 일부를 자신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납품받은 것처럼 꾸며 4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아내 김 사장은 같은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다만 현대산업개발의 정관 추가 제안이 주총을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정관변경은 주총 특별결의사안으로 주주 3분의 1 이상 참석에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삼양식품은 오너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삼양내츄럴스(33.26%) 등 특수관계인이 47.21%를 보유하고 있어 정관변경 방어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 신뢰도에는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그간 경영비리로 공정위 등으로부터 수차례 제재를 받아왔다. 

공정위는 지난 2014년 삼양식품이 오너일가 소유 삼양내츄럴스(옛 내츄럴삼양)을 부당지원한 혐의로 2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삼양내츄럴스는 2008년부터 5년간 삼양식품이 이마트에 라면을 공급하는 거래단계에 끼어 약 70억원의 통행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이후 공정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2016년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또 공정위는 지난 2015년 삼양식품이 계열사 에코그린캠퍼스에 7년간 셔틀버스 450대 무상 대여는 물론 지원금 20억원을 부당지원했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3억원을 부과했다. 에코그린캠퍼스는 삼양식품이 지분 48.49% 소유한 회사다. 지난해 2월엔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본사와 계열사, 거래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당한 바 있다.  

권가림 기자 kwon2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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