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팔도비빔면…농심·오뚜기·삼양, 쫓아가기 ‘분주’

2019-03-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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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삼양, 신제품 조기 출시로 ‘도전장’
팔도 여름 비빔면 시장 점유율 70%…‘괄도네넴띤’으로 맞불
“양념 맛 익숙해지면 쉽게 바꾸지 않아”

팔도가 독보적인 비빔면 시장에 농심, 삼양 등이 신제품을 조기 출시하며 여름시장을 공략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사진/각 사
팔도가 독보적인 비빔면 시장에 농심, 삼양 등이 신제품을 조기 출시하며 여름시장을 공략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사진/각 사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등은 라면시장에서 각각 54%, 24%, 1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유독 여름철 계절면 팔도비빔면 앞에선 체면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비빔면과 쫄면 등 계절면 시장규모는 2015년 793억원에서 지난해 1500억원대로 성장했다.

계절면 강자는 팔도 비빔면이다. 여름 비빔면 시장점유율 65~7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팔도비빔면은 전년 대비 6%가량 판매가 늘어나며 출시 이후 연간 판매량 1억개를 넘어섰다. 한정판 마케팅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봄꽃 비빔면’과 ‘윈터 에디션’으로 2015년 약 2200만개 팔리던 비빔면은 지난해 같은 기간 3600만개가량 판매됐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기존보다 5배 매운 맛의 ‘괄도네넴띤’을 500만개 한정으로 출시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팔도는 ‘팔도비빔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기존보다 5배 매운 맛의 ‘괄도네넴띤’을 500만개 한정으로 출시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지난달에는 매운 맛과 뉴트로를 강조한 ‘괄도네넴띤’을 한정판으로 출시하며 일찌감치 계절면 공략에 나섰다. 1차 온라인 물량 7만5000개가 하루도 되지 않아 완판됐다.

팔도의 흥행에 주요 라면 업체들도 계절면 제품군 강화에 나서고 있다.

후루룩 메밀소바, 찰비빔면 등 다양한 계절면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에 도전해 온 농심은 봄 기운이 채 느껴지기 전에 냉라면, 도토리쫄쫄면, 초장비빔면 등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제품 출시시기를 앞당겨 비빔면 시장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신제품 '튀김쫄면'을 출시하며 계절면 라인업을 확대한다.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신제품 '튀김쫄면'을 출시하며 계절면 라인업을 확대한다.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열무비빔면과 튀김쫄면, 오뚜기는 진짜쫄면, 춘천막국수, 함흥비빔면, 콩국수라면 등 계절면 라인업을 강화해왔다. 특히 오뚜기의 ‘진짜쫄면’은 출시 66일 만에 누적판매 1000만개를 달성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팔도비빔면의 판매량을 뛰어 넘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이다.

비빔면은 국물 라면보다 선택의 폭이 좁은데다 소비자들이 양념 맛에 한 번 익숙해지면 쉽게 다른 제품으로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또 액상수프를 개발하는 데 막대한 연구비용과 시간 등이 들기 때문에 라면업체들이 쉽게 계절면 시장에 발을 들이기 쉽지 않다. 계절면 시장이 성장 중에 있으나 아직 국물 라면 규모에 비해 크지 않다는 점도 투자를 고민하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팔도비빔면이 계절면 시장에서 과점을 하고 있어 큰 산인 것은 맞다”며 “특정 시즌에만 집중 판매됐던 계절면이 이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판매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신제품들의 성적도 좋다. 쉽게 팔도비빔면 판매량을 뛰어 넘을 수는 없겠지만 이같은 경쟁이 라면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유의미한 추격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home 권가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