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방한한 필립 벨기에 국왕 '한국과 특별한 인연' 눈길

2019-03-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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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유럽 왕실 인사로는 최초…왕세자 시절 5차례 방한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필립 벨기에 국왕은 26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필립 벨기에 국왕은 26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빈 방한중인 필립(Philippe) 벨기에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밸기에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를 재확인했다.

지난 해 10월 브뤼셀에서 만난 지 5개월만에 재회한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우호 증진, △실질협력 강화, △한반도 정세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필립 국왕에게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그간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 진전에 지지와 관심을 보내준 밸기에가 앞으로도 계속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여정에 동참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19-2020년 임기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을 맡은 벨기에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필립.국왕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에도 벨기에의 변함없는 지지와 협력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1950년 한국 전쟁 때 국민들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벨기에의 큰 도움을 받았던 그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평화와 번영의 미래 100년을 함께 열어가기를 희망한다" 고 말했다.

필립 국왕도 "양국은 우방으로서 한국전 이후 많은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왔다"고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상기하면서 "벨기에와 한국은 공동의 과제와 공동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적극적 협력을 약속했다.

벨기에는 6.25 당시 보병 1개 대대 연인원 3400여명의 전투 병력을 파견한 참전 16개국 중 하나다.

필립 국왕 일행은 이런 인연으로 국빈 방문 이틀째인 26일 첫 일정으로 서울 국립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하고,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

필립 국왕의 이번 방한은 벨기에 국왕으로서는 27년만이며, 문 대통령 취임 이래 유럽 왕실 인사로는 최초의 국빈 방한이기도 하다.

필립 국왕의 큰 아버지인 보두앵(Baudouin) 벨기에 5대 국왕이 1992년 10월 방한한 바 있다.

필립 국왕은 왕세자 시절인 1993년, 2000년, 2009년, 2012년 등 모두 5차례 방한했었다.

필립 국왕은 2013년 7월 아버지인 알베르 2세 6대 국왕으로부터 생전에 양위를 받아 벨기에 7대 국왕으로 즉위했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