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강원도 대형 산불'로 번진 진짜 이유

2019-04-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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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7시쯤 고성 한 도로변에서 시작한 산불
봄철 대형 산불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양간지풍'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속초 시내까지 번지면서 산림 250ha가 소실됐고, 주택 125채, 비닐하우스 5동 등이 잿더미가 됐다. 해당 지역 주민 4천여 명이 긴급 대피를 했으며 초유의 사태인 초대형 산불에 소방청은 최고 수준 화재 대응 단계인 3단계를 발령했다.

전문가들은 고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강원도 일대를 '불바다'로 만든 주원인으로 '양간지풍'을 지목했다.

봄철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국지풍으로, 고온건조하고 풍속이 매우 빠른 것이 특징이다. '강원도 영동지방의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의미이며,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뜻에서 양강지풍이라고도 불린다. 양양 지역에서는 "불을 몰고 온다"는 의미에서 화풍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국립기상연구소는 지난 2012년 영동지방에 국지적으로 부는 바람인 양간지풍이 대형 산불의 발생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에서 12시 사이 강원 일부 지역에서 최대순간풍속은 초속을 기준으로 미시령 21.3m, 속초 20.4m, 고성 19.2m, 강릉과 양양 17.1m를 기록했다. 강원 영동 지역은 습도가 20% 내외인 건조경보까지 발효 중인 상태라 산불을 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전국에 배치된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와 소방대원들을 투입하는 등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전 0시 20분쯤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린 상태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