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간 아들 울게 만든 장애인 엄마가 싸 온 상한 김밥

2019-04-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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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시절 면회 오신 어머니가 싸 온 김밥 먹다 오열 한 아들
어머니 아들 면회 오다 소매치기 당해

군 복무 시절 면회를 오신 어머니가 싸 온 김밥을 먹다 오열을 한 아들의 사연이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4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인스티즈에는 '엄마가 싸 온 상한 김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 속 주인공은 8년 전 장애가 있으신 부모님을 뒤로하고 의경으로 입대했다.

입대한 지 한 달이 지나 경찰학교로 옮겨 교육을 받던 A 씨는 부모님과 면회할 기회가 생겼다.

A 씨는 면회 당일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하고 어머니를 기다렸다. 하지만 어머니는 면회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고, 면회 시간이 끝날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A 씨는 결국 생활관으로 복귀했고, 부모님이 면회에 오시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 서러워 동기들 몰래 눈물을 흘리다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교관은 A 씨 생활관으로 다급하게 찾아와 어머니가 새벽에 오셔서 기다리고 계신다는 말을 전했다.

놀란 A 씨는 면회실로 갔고, 그곳에는 어머니가 서 있었다. A 씨와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반가워했다.

군인 아들을 본 어머니는 부랴부랴 집에서 손수 싸 온 김밥과 치킨을 황금하게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하지만 김밥에서는 코를 찌르는 듯한 쉰내가 진동했다.

쉰내가 진동했지만, A 씨는 어머니가 자신을 먹일 생각에 정성스럽게 싸 오신 김밥을 먹기 시작했다.

A 씨가 김밥을 먹고있는 도중 어머니는 면회하러 오시던 길에서 지갑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소매치기로 가지고 있던 돈을 통째로 잃어버리신 어머니는 아들이 있는 경찰학교를 찾아가려고 지나가는 시민들을 붙잡고 길을 물어봤지만 의사소통이 쉽게 되지 않았다.

결국 어머니는 아들을 보기위해 밤새 걸어서 경찰학교까지 오셨고 이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상한 김밥을 입에 문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김밥이 쉬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어머니는 '정말 맛있다'는 아들말에 환하게 웃었다. 이 사실을 들은 교관은 특별히 A 씨의 어머니가 경찰학교에서 하룻밤을 보낼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다음날 사연을 들은 A 씨 동기들과 조교들은 어머니의 차비를 마련해줬다. 300만원이 넘는돈이 모였고, 교관은 동기들이 모은 돈을 어머니께 전해드리며 "조심히 가세요"라고 인사했다.

A 씨는 제대한지 시간이 오래지났지만 아직도 그때 훈훈했던 일을 잊지 못하다고 말했다.

home 김현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