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하려다 그만…” '볼리비아'서 협곡 아래로 버스 추락해 25명 사망

2019-04-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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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24명 중 일부 생명 위독…“추월하려다 사고”
마주 오던 차량과 정면충돌한 뒤 도로를 이탈해 협곡 아래로 300m가량 굴러떨어져

버스 추락 사고 현장 / AP=연합뉴스
버스 추락 사고 현장 / A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남미 볼리비아 서부 지역에서 버스가 협곡 아래로 추락해 승객 중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다쳤다고 우니텔 방송 등 현지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속도로 순찰대의 예비 사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날 밤 고속버스가 수도 라 파스를 출발해 북부 베니 주 루레나바케로 향했다.

버스는 라 파스에서 북쪽으로 80㎞ 떨어진 욜로사 마을 인근에서 마주 오던 차량과 정면충돌한 뒤 도로를 이탈해 협곡 아래로 300m가량 굴러떨어졌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사고 현장서 시신 25구를 수습했으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상자를 찾는 등 구조 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앙헬 로하스 고속도로 순찰대장은 "사고 지역의 도로가 위험한 데다 과속도 사고 원인이 된 것 같다"면서 "추가 조사를 거쳐 사고 원인을 최종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로메로 내무부 장관은 버스 운전사가 앞서가던 유조차를 추월하려다가 마주 오던 차량과 정면충돌했다고 전했다.

부상자들은 라 파스에 있는 아르코 이리스 병원 등지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 매우 슬프다. 고인들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대중교통 운전자들은 소중한 생명을 책임지는 만큼 항상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볼리비아에서는 위험한 고속도로 구간이 많아 대형 사고가 빈발한다.

이번 사고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볼리비아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교통 참사다.

지난 1월 남부 오루로와 포토시 사이에 있는 도로에서 2대의 버스가 정면충돌해 22명이 숨진 바 있다.

같은 달 대법원이 있는 역사적인 도시인 수크레 인근에서 버스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12명이 사망했다.

2월에는 오루로에서 버스와 트럭이 충돌하는 바람에 24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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