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영웅 홍범도 장군 유해 76년만에 고국 봉환 길 열렸다

2019-04-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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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봉오동전투 승리 100주년인 내년까지 유해 봉환 협조 요청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도 “외교부 장관에 협의 지시” 긍정적 검토 답변

문재인 대통령은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21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21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 청와대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76년째 잠들어 있는 전설적인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1869~1943)의 유해가 고국으로 봉환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에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한국 국민은 올해 또는 늦어도 내년 100주년에는 홍범도 장군 유해를 (고국으로) 봉환했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뜨겁다”고 유해 봉환을 요청해 긍정적 검토 답변을 받아냈다. .

문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이 계봉우·황운정 두 지사의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식이 성공적으로 치러져 다행”이라고 먼저 말을 꺼내자 자 문 대통령은 감사의 말과 함께 "크즐오르다에서 서거한 홍범도 장군은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최고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총사령관으로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서 승리를 거뒀고, 내년이면 100년이 된다. 또한 올해는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항일 운동 시절의 홍범도 장군  / 인터넷 자료사진
항일 운동 시절의 홍범도 장군 / 인터넷 자료사진

토카예프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역사적 의미를 잘 알고 있고, 그 점 존중한다. 외교·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이 이슈를 협의할 수 있도록 외교장관에게 지시했다. 양국 관계와 국민 간 교류 등을 감안해 이 문제가 내년 행사 때까지 해결될 수 있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말해 유해 봉환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일각에서는 유족들이 반대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문제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대해 카자흐스탄 정부와 고려인 사회, 그리고 유족들과 지금 협상 진행이 잘 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내년 100주년 때 봉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금 판단하고 있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

이 관계자는 홍범도 장군의 북한 연고 문제 때문에 (유해 봉환 협상에서) 북한과 카자흐스탄의 관계때문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데 해결이 되었느냐"는 질문에 " 이는 내년까지 우리가 독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평안남도 평양 출생으로 조선 말기 항일 의병운동에 투신한 홍범도 장군은 1920년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에 취임, 항일 무장 투쟁의 최대 승전으로 꼽히는 봉오동전투를 지휘했던 우리 민족의 항일 영웅이다.

내년이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 승리 200주년이 되는 해다.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있는 홍범도 장군 묘지와 흉상 / 인터넷 자료 사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있는 홍범도 장군 묘지와 흉상 / 인터넷 자료 사진

만주와 러시아 일대에서 활발한 독립운동을 전개하던 홍범도 장군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강제이주 당해 그곳에서 1943년 생을 마쳤다.

홍범도 장균의 묘지는 현재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구 중앙공동묘역에 있다.

1982년 카자흐스탄 한글신문 <레닌기치> 기자들을 중심으로 현지 고려인들이 앞장서서 지금의 묘역 중앙으로 이장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한국정부는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했던 고려인 후손들의 홍범도 장군 묘역에 있던 흉상을 새로 단장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