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수에 입이 떡 벌어진다… '역대급'이란 말이 나오는 삼성전자 투자금액

2019-04-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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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년 예산의 30% 육박… ‘삼성국’ 말 나오는 덴 이유 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만 2030년까지 무려 133조원 투자하기로

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의 내부 전경.    / 삼성전자
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의 내부 전경. / 삼성전자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입이 떡 벌어진다.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133조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 1위다. 팹리스(Fabless)와 파운드리(Foundry)를 더한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2030년까지 이처럼 막대한 투자를 감행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정보(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중앙처리장치(CPU)처럼 데이터를 해석·계산·처리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현재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와는 달리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존재감은 약하다. 특히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시장에선 미국 대만 중국 등 기존 강자에 밀려 사실상 시장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파운드리는 반도체의 설계 전문 업체로부터 제조를 위탁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을 뜻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약 8%였으나 최근 이를 20%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현재처럼 반도체 분야에서 초기술 격차를 통해 메모리 분야 1위를 지키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자동차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확대로 외연을 넓히면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삼성이 시스템 반도체에 투자하는 133조원은 얼마나 큰 돈일까. 지난해 한국 정부의 예산은 447조원이다. 정부 예산의 30%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돈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8조8867억원이다. 영업이익의 5분의 1가량을 집중 투자한다는 점에서 시스템 반도체에 쏟는 삼성전자의 관심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삼성국’이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