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CCTV 앞에서 '시선 강탈'하다가 SNS 스타 된 갈매기

2019-05-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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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교통관리국 SNS에 올라와 '눈길'
갈매기 일종인 '재갈매기'로 알려져

교통 정보 카메라 앞에 나타나 시선을 훔친 갈매기들이 SNS에서 주목받았다.

영국 런던 교통관리국(Transport for London, TfL)이 운영하는 교통 뉴스 트위터 계정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각) "행복한 월요일"이라는 인사와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갈매기가 교통 정보 카메라 앞을 막아선 채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이다.

사진은 TfL이 관리하는 런던 시내 177개 교통 정보 카메라 중 한 곳에서 찍혔다. 영국 런던 템즈강 아래를 지나는 블랙월 하저 터널 위에 있는 CCTV다.

멍해보이는 표정으로 태연히 카메라를 가리고 선 갈매기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은 2만 개에 가까운 '마음에 들어요'를 받을 정도로 주목받았다.

갈매기는 다음날에도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TfL은 트위터에서 "누가 돌아왔는지 맞춰봐라"며 사진을 게재했다. 전날처럼 카메라를 가리고 선 갈매기 모습이 담겼다.

갈매기가 SNS에서 주목받자 TfL은 영상도 게재했다. 11초 분량 영상에서 갈매기가 카메라 앞에서 부리를 뻐끔거리며 두리번 거렸다. 해당 영상은 트위터에서 280만 번 넘게 조회됐다.

미국 매체 매셔블이 조류 전문가 켄 코프만(Kenn Kaufman)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해당 갈매기는 갈매기과 일종인 '재갈매기'(Herring gull)다.

코프만은 "재갈매기는 똑똑하고, 강인하고, 적응력이 높고,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다"며 "런던에는 사계절 내내 재갈매기가 많다. 교통 카메라 앞에 나타난 게 놀라운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TfL은 지난 1일에는 재갈매기 두 마리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TfL은 두 갈매기에게 각각 그레엄(Graeme)과 스티브(Steve)라는 이름을 붙이고 "우리 새 동료"라고 소개했다.

TfL은 트위터에서 지난 5일까지 그레엄과 스티브 근황을 꾸준히 게재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