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 여배우가 칸 레드카펫에서 '끌려내려온' 진짜 이유

2019-05-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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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칸 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서 벌어진 일
중국 네티즌에게 나라 망신이라는 소리 들은 시염비

중국 여배우 시염비(施艳飞)가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겪은 일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넥스트샤크는 지난 14일 열렸던 제 72회 칸 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시염비 소식을 보도했다. 시염비는 여러 편의 중국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중국 내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배우지만, 해외에서 이름이 알려진 배우는 아니다.

매체는 "레드카펫에서 대기 중이던 사진 기자들은 시염비가 누군지 잘 몰랐고, 그에게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아무도 셔터를 누르지 않는 민망한 상황까지 펼쳐졌지만 시염비는 여러 포즈를 취해가며 레드카펫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심지어 다음 출연자를 기다리던 일부 기자들이 시염비에게 야유가 보내기도 했으나 그는 포즈를 멈추지 않았다"며 "레드카펫 진행 요원이 시염비에게 정중하게 이제 그만 비켜달라는 요청을 보내기까지 했지만, 요청을 무시하고 포즈를 계속 취했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결국 시염비는 끌려 나오다시피 레드카펫에서 내려와야 했다.

이 일이 알려지자 시염비는 "모든 배우가 그렇듯 자신도 행사에서 많이 긴장하고 있었고, 현장이 시끄러워 스태프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생긴 오해였다"고 해명했다.

해당 해프닝이 중국에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나랑 망신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칸 영화제 어느 작품과도 관련이 없는 시염비가 레드카펫을 밟게 된 것에 의구심을 품으며, 그가 고액을 지불하고 행사에 참여한 것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지난 2016년 중국 매체 레코드 차이나는 공식 초청을 받지 않고도 고가의 티켓(약 3500만 원)을 사면,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 참여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공개한 적 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