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두뇌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대도서관 발언에 전문가가 한 '반박 내용'

2019-05-22 09:20

add remove print link

지난 21일, MBC '100분 토론'에 참여한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게임이 두뇌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대도서관 발언에 전문가 반박 의견 내

"게임이 두뇌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대도서관 발언에 전문가가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21일 MBC '100분 토론'에서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토론을 나눴다. 이날 토론에는 한국게임학회장 위정현 씨,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 콘텐츠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시민연대 정책국장 김윤경 씨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하 MBC '100분 토론'
이하 MBC '100분 토론'

대도서관은 "제가 어릴 땐 탈선을 하면 본드나 담배, 술 이런 걸 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지금 학생들은 기껏 일탈해봐야 게임"이라며 "더 악한 길로 갈 수 있는 걸 막아주는 완충재라고 (게임을) 생각하셔야 한다"고 했다.

그는 "원래 잘 될 아이가 게임 때문에 안 됐다는 건 말도 안 되는 단순한 얘기"라며 "그 아이는 원래 환경적인 요인으로, 또 사회적 관계망이 어그러졌기 때문에 무언가로 일탈하고 싶어졌고 그래서 그중 고른 게 게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도서관은 "옛날 어른들에 비해 지금 학생들은 학점도 압도적으로 높고, 압도적으로 똑똑하다"며 "게임을 통해 전략적, 전술적, 판단적, 이성적 사고를 많이 하면서 두뇌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공부를 하는 게 맞는지, 아닌지 판단하는 근거가 생기게 됐다"며 "어릴 땐 공부하라는 (부모) 말이 무서워서 했다고 치면, 지금은 자기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을 해서 똑똑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도서관은 "제가 여기서 연구 결과를 말하러 나온 학자가 아니다"고 답하기도 했다.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는 국제학술지 연구 결과를 예로 들어 대도서관 발언을 반박했다. 노 교수는 "국제학술지에서 일반인과 프로게이머, 게임 중독자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눠 뇌 부위별 부피 비교를 했다"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프로게이머의 경우 자신의 통제력을 담당하고 있는 부위가 커져 있었고 잘 통제된 계획하에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는 게 증명됐다"고 했다. 그는 "반면 게임중독자의 경우 뇌에 충동성이 굉장히 높게 보여졌다"며 "통제와 관리, 수행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행위중독 학술지 연구 사례를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게임중독자를 5년 이상 치료했으나 2/3가 완치에 다다르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만 게임을 늦게 시작한 사람이거나 입원 치료를 빨린 받은 사람의 경우 회복이 잘 되었다는 객관적인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