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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판매자의 똑같은 제품인데… ‘옥션’의 가격이 뭔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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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진입하는 방법에 따라 가격 상이
  • • 할인 이벤트도 알고 보면 눈속임
이베이코리아의 인터넷 쇼핑몰 옥션이 사실상 눈속임에 가까운 가격 정책으로 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쇼핑몰에 진입하는 방법에 따라 똑같은 판매자가 파는 (똑같은) 제품이 가격을 상이하게 책정해 고객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LG전자의 통돌이 세탁기 ‘T15DU’의 옥션 최저가(네이버 검색 기준)는 57만6370원이다. 네이버에서 ‘T15DU’를 검색한 뒤 옥션 판매 제품을 클릭해 구입하면 해당 제품을 57만637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옥션 어플리케이션이나 옥션 홈페이지에는 해당 제품의 판매가가 60만6420원으로 나온다. 어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3만원가량 더 주고 해당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 것이다. 심지어 옥션 어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는 해당 제품을 1만원 이상 저렴하게 파는 것처럼 고객들의 눈을 속이고 있다.


문제는 쇼핑몰에 진입하는 방법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사례가 이 세탁기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일반 생활용품에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각종 제품에서 해당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할인 이벤트에서도 사실상 독자들의 눈을 속이는 가격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연중 최대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 기간 내 총 3회에 걸쳐 멤버십인 스마일클럽 회원은 최대 20만원까지, 일반 회원은 최대 10만원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각각 3장씩 지급하는 대규모 이벤트다.

네이버에서 ‘쿠쿠 10인용 IH압력밥솥 CRP-HXEB108GF’를 검색해봤다. 이 제품의 최저가는 옥션에서 27만3510원(지마켓에선 27만2290원)이다. 


그런데 똑같은 제품을 빅스마일데이 이벤트 페이지에서 구매하면 31만9000원에 구입해야 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옥션 측은 ‘빅스마일데이에는 최대 20만원 할인!’ 문구를 동원해 빅스마일데이 이벤트 페이지에서 쿠폰을 받으면 해당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옥션은 네이버 등 제휴 채널을 통해 방문한 고객에 대해선 할인 혜택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혜택을 누리려면 옥션 어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를 방문해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이렇게 구매해도 네이버에서 ‘쿠쿠 10인용 IH압력밥솥 CRP-HXEB108GF’을 검색해 최저가로 구매했을 때보다 물건 값이 저렴하지 않다. 할인 이벤트를 빙자해 사실상 고객들의 눈을 속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인터넷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옥션 측의 이 같은 판매행위를 익히 알고 있다. 이들은 최저가 검색, 다양한 쿠폰 혜택 등을 통해 최대한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한다. 문제는 인터넷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다. 이들은 가격 검색 등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옥션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다가는 인터넷 최저가보다 훨씬 비싸게 물건을 구매하는 낭패를 볼 우려가 있다.

주부 이모(46)씨는 “똑같은 판매자가 파는 물건의 가격이 한 쇼핑몰에서 다르다는 게 말이 되냐”라면서 “옥션으로부터 기만을 당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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