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클럽에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2019-05-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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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축구클럽 교통사고로 숨진 초등학생의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
“도대체 다음 희생자는 어떻게 막으실 거냐”며 부실한 안전대책을 꼬집은 청원인

인천 축구클럽 승합차 충돌사고 피해자 어머니가 올린 청와대 청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축구클럽에 축구한다고 차량에 태워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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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발생한 인천 축구클럽 교통사고로 숨진 초등학생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은 "축구클럽에 아이를 보냈다. 유난히 운전기사가 자주 바뀌어도, 차를 타는 시간이 비합리적으로 길어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 그렇지만 생명은 지켜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글을 시작했다.

청원인은 "저희 아이는 가장 먼저 죽었다 했다. 경황이 없는 중에 아이 사체를 사진 찍어두었는데, 허리와 배에 안전벨트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제 아들은 이미 죽었고 제가 무엇을 한다고 해도 살아나지 않는다는 걸 안다. 그러나 제가 가만히 있으면 이 시한폭탄을 제거하지 못할 것 같아 청와대에 묻는다. 도대체 다음 희생자는 어떻게 막으실 거냐"며 부실한 안전대책을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송도 축구클럽 어린이 노란차 교통사고 피해 부모들은 어린 생명에 대한 안전대책, 근거법 마련에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며 청원을 올린 취지를 밝혔다.

해당 청원은 28일 오전 기준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받았다.

앞서 16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FC 인천시티 축구클럽 승합차가 카니발 승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축구클럽 승합차에 타고 있던 초등학생 A(8)군 등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인천소방본부제공-뉴스1
인천소방본부제공-뉴스1
인천 교통사고 추모공간에 놓인 인형과 국화꽃 / 뉴스1
인천 교통사고 추모공간에 놓인 인형과 국화꽃 / 뉴스1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