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장병 사망... 워마드에 '사람이 쓸 수 없는' 글이 올라왔다

2019-05-2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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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에 청해부대 사고 고 최종근 하사 비하는 글 잇따라 올라와
해군 “고인과 해군 명예를 훼손했다”며 해당 게시글 삭제 요구

청해부대 밧줄 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 하사 안장식이 지난 27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 이하 연합뉴스
청해부대 밧줄 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 하사 안장식이 지난 27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 이하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청해부대 밧줄 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22) 하사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다. 워마드는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남성 혐오 커뮤니티다.

지난 27일 워마드에는 "그러길래 조심했어야지. 죽은 해경도 잘한 거 없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경'은 해군의 오기로 추정된다.

워마드 회원은 "요새 군대 해군에서 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다치는 놈들도 많고 사고로 죽은 놈들도 많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왜 남자가 조심하지도 않은 거노?"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연히 요즘 군대애서 사고 많이 난다는 것을 알면 , 남자가 알아서 조심했어야지 왜 조심하지 않은 거노? 죽은 해군도 잘한 거 없다"고 했다.

그는 "요즘 얼마나 세상이 흉흉한데 자기 몸은 자기가 알아서 챙겼어야지"라며 "왜 자기 몸도 자기가 챙기지 못하는 거노? 쯧쯧 왜 남자가 그런 일을 당하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워마드 회원은 해당 글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사진도 함께 올렸다.

워마드 회원이 올린 게시글 / 워마드
워마드 회원이 올린 게시글 / 워마드

지난 25일에도 워마드에 "어제 재기한 XX 방패"라는 제목으로 고 최종근 하사 비하 글이 올라왔다. '재기'는 워마드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뜻하는 은어로 사용된다.

워마드 회원은 "사고 난 장면이 웃겨서 혼자 볼 수 없다"며 'ㅋㅋㅋ' 등을 남겼다.

해군은 지난 27일 공식 페이스북에 "최종근 하사를 떠나보내는 날 워마드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돼 고인과 해군 명예를 훼손했다"며 해당 게시글 삭제를 요구했다.

밧줄 끊어져 숨진 청해부대 장병 여동생이 '너무 가슴 아픈' 댓글 남겼다
청해부대 밧줄 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이 엄수된 지난 27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동료 해군이 울고 있다
청해부대 밧줄 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이 엄수된 지난 27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동료 해군이 울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