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필 사진을 미용사인 누나가 찍은 것으로 낸 개념 없는 연기지망생’의 정체

2019-05-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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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면 용감해진다” 원빈 프로필 사진 일화 새삼 화제
원빈 어머니 “강릉만 나가도 너보다 잘생긴 애 널렸다” 타박
“니까짓 게 뭔데 사진도 안 찍어줘” 아들 등짝 때린 일화도

남성 의류 브랜드 올젠에서 공개한 원빈의 화보.
남성 의류 브랜드 올젠에서 공개한 원빈의 화보.
원빈의 프로필 사진을 뜬금없이 누리꾼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인터넷 커뮤니티 웃긴대학에 ‘오디션 프로필 사진을 누나가 찍은 사진으로 낸 개념 없는 연기지망생’이란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게시물이 올라온 때문이다.

▶ 웃긴대학에 올라온 게시물 보러 가기

원빈은 자신의 오디션 프로필 사진을 미용사였던 막내누나가 촬영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남들은 수백만원씩 들여 스튜디오에서 찍은 프로필 사진을 방송국에 제출하는 마당에 손바닥만한 싸구려 카메라로, 그것도 담장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자랑스럽게 원서에 붙여 제출할 생각을 하다니. ‘무식하면 용감해진다’는 말이 바로 이 경우였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제출한 원서가 의외로 쉽게 제일방송 드라마 관계자들의 눈에 들었던가 보다.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쳐 당당히 공채 3기로 전속연기자 모집 시험에서 합격했다. 95년 11월의 일이었다.”

원빈이 이렇게 순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풍기는 것은 그의 부모로부터 받은 영향이 큰 때문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에게 널리 알려진 원빈 가족의 인터뷰 내용들을 보면 원빈 부모가 얼마나 순박하고 인심이 좋은지 알 수 있다.

원빈이 고등학생 때 연예인 되겠다고 결심하고 말하자 원빈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며 말렸다고 한다.

“강릉 시내만 나가도 너보다 잘생긴 애 널렸다. 연예인은 아무나 하는 줄 아나? 말고 공부나 해라.”

원빈의 부모는 한 인터뷰에서 기자가 "아드님이 아버님 닮아서 그렇게 잘 생겼나봐요"라고 말하자 “지가 잘생겨봤자지. 자식이 지 아버지 닮지 누굴 닮겠어요. 내가 보기엔 그냥 평범해요”라고 말했다. 기자가 “그래도 아들이 대견하지 않으세요?”라고 묻자 원빈 부모는 "걔보다 잘 자란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대단할 거 하나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원빈 아버지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 일화도 있다. 한 연예기자가 강원 정선군에 가서 원빈의 고향집을 찾다가 한 어르신에게 "여기 혹시 원빈씨 집이 어딘지 혹시 아세요?"라고 길을 물었다. 그러자 그 어르신은 무심한 표정으로 "저 위"라고 답했다. 기자가 집에 도착하니 방금 길을 가르쳐준 어르신이 있었다. 기자가 "어머, 아버님 또 만났네요. 왜 여기 계세요?"라고 묻자 어르신은 "여기가 우리 집인데"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그 어르신이 바로 원빈 아버지였던 것.

이런 일화도 유명하다. 원빈이 추석 때 고향집 마당에서 고추를 널고 있었다. 한 팬이 그에게 사진을 같이 찍자고 부탁했다. 그러자 원빈은 "제가 지금 상태(차림새)가 안 좋아서… 죄송합니다"라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원빈 어머니가 원빈의 등짝을 때리며 "니까짓 게 뭔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거라고 안 해줘!"라고 말했한다. 결국 원빈은 팬과 사진을 찍고 사인까지 해줬다고 한다.

원빈은 한 인터뷰에서 식구들이 자신을 전혀 스타로 보지 않는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누나들이 같이 있을 때면 가끔 동대문에 옷 사러 가자고 그래요. 그러면 저는 안 간다고 하죠. 그러면 ‘됐어! 너 너무 의식하는 거 아니니? 아무도 너 몰라 봐’라며 핀잔을 줘요. 그런데 그게 아니거든요. ‘내가 아니라 누나들이 불편할까봐 그러지’라고 해도 ‘너 되게 잘난 척한다’라며 구박해요. 우리 식구들은 전혀 그런 것 없어요. 날 스타로 보지 않아요.”

원빈 아버지는 탄광 노동자였다. 그는 20년 넘게 탄광에서 일한 때문에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2015년 우먼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공개한 바 있다.

[우먼 동아일보] 원빈 · 이나영 결혼 비하인드~ 정선에서 기자와 만난 원빈 아버지가 들려준 혼사 이야기! “막내
“진폐증이에요. 예전에 탄광에서 20년을 일한 것 때문에 생긴 후유증이죠. 불순물과 먼지, 탄가루가 꽉 박혀서 폐가 망가지는 병이거든요. 술, 담배를 전혀 안 하는데도 숨이 차요. 정밀검사도 많이 받았는데, 이 병은 평생 가지고 가는 병이라 고치지도 못하고 차츰 악화가 되는 거예요. 숨이 차서 이제는 말도 잘 못하고, 오르막에도 올라가지 못하겠어요.”

원빈 아버지와 한 마을에 사는 주민은 원빈 아버지에 대해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원빈이 성공해선지 그 집 부모가 이 동네에 땅을 많이 샀는데 직접 다 농사짓지는 않고 주변 텃밭만 가꾼다.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이 부쳐 먹게 빌려줬다”고 말했다. 원빈 아버지와 친분이 있다는 또 다른 이웃은 “(원빈) 부모가 여기 토박이인데 동네에서 인심이 좋다”고 말했다.

남성 의류 브랜드 올젠에서 공개한 원빈의 화보.
남성 의류 브랜드 올젠에서 공개한 원빈의 화보.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