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문재인보다 낫다” 믿기지 않는 자유한국당 의원 발언

2019-05-3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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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 “옳소”라는 외침 나와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나온 발언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정책위의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 / 이하 연합뉴스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정책위의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 / 이하 연합뉴스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정책위의장)이 31일 "김정은 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정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협상을 맡았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을 숙청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이런 말을 했다.

정용기 의원은 이날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했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도자로서 조직과 국가를 이끌어가려면 신상필벌이 분명해야 하는데 김정은은 잘못하니 책임을 묻는다"며 "북한 김정은에게서 야만성, 불법성, 비인간성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지도자로서 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대일·대미 관계가 엉망진창이 됐는데도 책임져야 할 사람에 책임을 묻지 않고 이번에 힘없는 외교부 참사관 한 명을 파면시켰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런 사태를 놓고 문 대통령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북한처럼 처형이 아니라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래서 역설적으로 제가 오죽하면 김정은이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는 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낫다고 말하겠는가"라고 했다.

정용기 의원 발언 도중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 "옳소"라는 외침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