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막말' 손배소송에 차명진 전 의원 “이 순간이 지옥” 원색적 반발

2019-06-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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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부관참시, 거짓 마녀사냥에서 보호 생각”으로 했던 발언
“황교안 대표를 좌초시키기 위한 좌파의 예리한 무기로 활용” 음모론 제기

차명진 전 의원 / 연합뉴스 자료 사진
차명진 전 의원 /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세월호 관련 막말로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으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뒤 원색적인 감정을 쏟아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차 전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4억 1천만원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된 지금 이 순간이 저에게는 지옥"이라고 말했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세월호 (유족)측 137명으로부터 1인당 300만원씩 총 4억 1천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이 제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지난 4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란 글을 올렸다가 세월호 유가족들로부터 지난 4월 22일 모욕죄로 피소를 당했다.

4·16연대와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관계자들이 지난 4월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막말 논란'을 빚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모욕죄로 처벌해달라는 취지의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료 사진
4·16연대와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관계자들이 지난 4월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막말 논란'을 빚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모욕죄로 처벌해달라는 취지의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료 사진

차 전 의원은 황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가족이 발표한 세월호 참사 책임자 17인에 포함됐다는 기사를 언급한 뒤 "제가 그날 세월호 글을 쓴 이유"라며 "세월호가 황교안 대표를 좌초시키기 위한 좌파의 예리한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고 음모론을 폈다.

차 전 의원은 이어 "세월호 괴담 생산자들은 박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려고 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을 거짓 마녀사냥에서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세월호 막말'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측이 민사소송이란 고통스러운 무기만은 사용하지 말았으면 하는 순진한 마음에 그동안 일체의 정치 활동을 끊고 납작 엎드렸다"면서 "형사 소송당하고, 30년 몸담아온 당에서도 쫓겨나고, 더 나빠질 것도 없다"고 말해 그동안 자숙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차 전 의원은 또 "'꽥 소리'라도 하고 죽겠다"면서 "페이스북을 다시 시작하고, 할 말은 하겠다"고 말해 관련 발언을 다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