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추락하는 롯데, '날개'가 없다...중심타선 무기력

2019-06-0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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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수원 kt wiz전, 4안타 빈공 속에 0-2로 져 5연패 늪
이대호, 손아섭 등 거포들 슬럼프 길어져 탈꼴찌 꿈 요원

롯데 5연패 / 연합뉴스 자료사진
롯데 5연패 /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타선 무기력증이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외국인 투수 교체설이 나도는 마운드는 그럭저럭 버텨주고 있지만 믿었던 타선의 침묵이 깊어지며 꼴찌에서 옴짝달싹 못 하고 있다.

롯데는 9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wiz전에서 4안타 빈공 속에 0-2로 패했다.

최하위 롯데는 kt와의 이번 주말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5연패 늪에 빠졌다.

롯데는 이번 3연전에서 도합 3득점에 그치며 탈꼴찌 희망을 스스로 꺾었다.

7일 서준원이 6⅓이닝 1실점, 이날 장시환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3연전에서 선발진은 호투했지만 경기당 1점을 뽑는 타선으로 승리를 바랄 수는 없었다.

손아섭-이대호-전준우로 구성된 중심타선의 부진이 팀 타선 전체로 전염된 모양새다.

롯데의 간판타자 이대호는 이번 3연전에서 단타 1개를 치는 데 그쳤다.

5월 타율 0.383을 쳐내며 리그 월간 최우수 선수(MVP) 후보에 올랐던 이대호는 그러나 6월 8경기에서 타율 0.111(27타수 3안타)로 숨을 죽였다.

이대호는 이날 1회초 1사 1, 3루의 기회에서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시점에서 되레 공격의 흐름을 맥없이 끊었다.

6월 들어 급격한 슬럼프에 빠지면서 이대호는 타율이 0.306으로 떨어져 이제는 3할 타율마저 위협받고 있다.

주장 손아섭 역시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손아섭은 이번 3연전에서 안타가 2개에 불과했다. 모두 내야안타였고, 타점은 단 1개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9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통산 타율 0.323에 빛나는 손아섭은 올해에는 타율 0.277로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예비 자유계약선수(FA)' 전준우 역시 5연패 기간에는 타율이 0.235(17타수 4안타)에 불과했다.

양상문 감독은 팀 성적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중심타선을 크게 흔들지 않은 채 꿋꿋하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중심 타선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사라지면서 롯데는 타선 전체가 집단 무기력증에 빠졌다.

kt와의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충분히 탈꼴찌가 가능했기에 롯데로서는 타선의 침묵이 더욱 야속하고 안타깝다.

롯데는 시즌 42패(23승)째를 당하며 어쩌면 올 시즌 성적을 포기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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