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고 이희호 여사 “1세대 여성운동가…한 명의 위인 보낸다” 애도

2019-06-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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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하늘나라에서 평화 응원해 주실 것“
청와대, 오후 2시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등 3실장, 수석급 이상 12명 공동 조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해 8월 18일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마치고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료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해 8월 18일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마치고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핀란드 등 북유럽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별세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고 이희호여사의 별세 직후 "부디 영면하시고, (국내에)계신 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고 SNS에 추모의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 글에서 고 이희호 여사에 대해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 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 할 정도로 늘 시민 편이었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지킨 우리 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고 고인의 뜻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회상하고,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진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

문 대통령은 "하늘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이 늘 응원해 주시리라 믿는다"면서 고인의 유지 계승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북유럽 3국 순방 출발 직전에 고인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과 통화를 하고, 고인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해 8월 18일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헌화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은 이희호 여사   / 연합뉴스 자료 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해 8월 18일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헌화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은 이희호 여사 / 연합뉴스 자료 사진

당시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며칠 전 위중하다는 말씀을 듣고 아내가 문병을 가려다가, 여사님께서 안정을 되찾고 다급한 순간은 넘겼다고 해 아내가 다녀오지 못했는데 참 안타깝다"고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 4월 25일 고인을 문병했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11일 오후 2시에 노영민 비서실장, 김수현 정칙샐장, 정의용 안보실장 등 청와대 3실장과 수석 비서관(급) 이상 12명이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공동으로 조문한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이날 오전 노영민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